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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를 맡기는 믿음, 새 영과 새 마음을 받았을 때 다시 맡기는 믿음
이번 시간에는 믿음의 두 가지 국면에 대해 살펴볼까 합니다. 첫 번째, 사도 바울은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로마서 1장 17절)고 말합니다. 여기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한다’는 뜻이 무엇일까? 앞에 있는 ‘믿음’은 무엇이고 또 뒤에 있는 ‘믿음’은 무엇일까? 이 부분은 믿음에 두 가지 국면이 있음을 적시해주는 성경절입니다. 첫 번째 믿음은 예수님을 믿는 믿음이라면, 두 번째 믿음은 보다 성숙한 믿음을 말합니다.
지난 시간에도 잠깐 말씀드렸지만, 죄를 맡기는 믿음이 있고 새 영과 새 마음을 받았을 때 다시 맡기는 믿음이 있습니다. 믿음으로 믿음에 이른다는 말이 이것입니다. 처음도 믿음이고 끝도 믿음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는 모든 것을 맡겨서 의에 이르고 구원에 이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자신의 노력이나 능력으로 의에 이를 수 없습니다. 오직 죄 있는 그대로, ‘내 모습 그대로(just as I am)’ 두 손 들고 하나님께 항복하는 믿음, 그 믿음을 처음부터 끝까지 가지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 맡기는 것은 우리의 모든 죄이지만, 나중에는 새 영과 새 마음을 맡기는 단계로 나아갑니다. 그래서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고 한 것입니다. 우리 자신의 믿음은 구원의 조건이 아니고, 하나님의 은혜를 선택하는 손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는 것에는 아무런 공로가 있지 않습니다. 구원을 이루는 요소는 단 하나입니다! 오직 은혜(sola gracia)입니다! 구원을 이루는 절대적 조건은 예나 지금이나 하나님의 일방적 구원의 사랑 그것 밖에 없습니다.
두 번째, 갈라디아서 3장 10〜11절에서 사도 바울은 율법에 관해 이렇게 말합니다. “무릇 율법 행위에 속한 자들은 저주 아래 있나니 기록된바 누구든지 율법 책에 기록된 대로 온갖 일을 항상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저주 아래 있는 자라 하였음이라. 또 하나님 앞에서 아무나 율법으로 말미암아 의롭게 되지 못할 것이 분명하니 이는 의인이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하였음이니라.” 여기서 바울은 율법의 행위와 믿음을 비교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어떤 율법을 지켜서 그 율법의 의로 하나님 앞에 용서와 구원을 달라고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상상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내가 펼친 손가락 열 개가 각각 하나님의 계명이라고 할 때, 어떤 손가락 하나를 깨물어도 곧 나를 깨무는 것과 같습니다. 열 개 아니라 하나만 깨물어도 나를 깨무는 것처럼 아픕니다. 그래서 성경은 “누구든지 온 율법을 지키다가 그 하나를 범하면 모두 범한 자가 되나니.”(야고보서 2장 10절)라고 말한 것입니다. 이처럼 율법의 의로는 우리가 해결할 수 없는 원칙과 기준이 우리를 압살하게 됩니다.
세 번째, 믿음으로 믿음에 이른다는 뜻은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믿음을 말합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이를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잠시 잠깐 후면 오실 이가 오시리니 지체하지 아니하시리라. 나의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또한 뒤로 물러가면 내 마음이 그를 기뻐하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히브리서 10장 37〜38절)
이 믿음, 오직 믿음, 여러분 모두 하나님의 은혜로 함께 누리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성경구절
- 로마서 1장 17절
- 갈라디아서 3장 10〜11절
- 야고보서 2장 10절
- 히브리서 10장 37〜38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