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죄의 근원

by blogmaster posted Nov 0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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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사랑의 근원으로부터 떠나는 것, 그것이 바로 ‘죄’

사랑하지 않는 죄의 근원이 무엇이었을까요? 성경은 분명히 “하나님은 사랑이시다”(요한일서 4장 8절)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어졌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사랑으로 아들과 딸로 창조된 인간이 어떻게 사랑하지 않는 죄를 짓게 되었을까요? 죄는 어디서부터 왔을까요?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 22장 37〜38절 말씀 가운데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이 명령을 두고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을 독재자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자기만 사랑하라는 것은 관계의 독점이 아니냐고 되묻기도 합니다. “너는 나 외에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지니라.”(출애굽기 20장 3절) 십계명에도 등장하는 이 말씀은 도대체 무슨 의미인 것일까요?

유대인 철학자이자 신학자인 마르틴 부버(Martin Buber)가 쓴 책 중에 『나와 너』라는 책을 있습니다. 그는 이 책에서 많은 사람들이 ‘나와 너(Ich und du)’의 관계가 아닌 ‘나와 그것(Ich und es)’의 관계로 살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신의 아내를 볼 때, 아내 자체를 보는 것이 아니라 아내의 외모라는 ‘그것’을 본다는 것입니다. 아내가 자신의 남편을 볼 때에는, 그가 가지고 있는 사회적인 어떤 명망이나 지위, 돈, 혹은 잘생긴 외모 등의 어떤 ‘그것’을 본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서로 동등한 인격체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하나의 ‘사물’로 대하는 관계로 전락했다는 이야기인데 이러한 ‘나와 너의 관계’가 아닌 ‘나와 그것의 관계’는 정말 불행한 관계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도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네 모든 것을 다해서 나를 사랑하라”고 말씀하실 때에는 그런 요구를 하시기 전에 아버지께서 이미 당신의 자녀들에게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으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사랑을 주는 사람이 사랑을 요구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내가 주는 사랑을 듬뿍 받아서 너도 나를 그렇게 사랑해 달라”는 부탁입니다. 결코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어떤 대가를 기대하고 사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너를 잘 길러줄 테니 내가 늙으면 네가 나를 잘 봉양해야 된다”는 식의 조건을 걸고 자식을 사랑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무조건적인 사랑을 자식에게 쏟아 부을 때 그 사랑을 받은 자식이 십분의 일, 백분의 일이라도 그 사랑에 반응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지 않을지라도 여전히 부모는 모든 것을 다해 자식을 사랑합니다.

돌아가신 제 아버지께서는 부모를 잘 모시지 못해서 돌아가시게 만든 자식이 그게 무슨 효자냐고 하시면서 단 한마디로 효자상을 거절한 유명한 효자이셨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저를 보고 “부모가 자식에게 온 효도를 해도 자식으로부터 반 효도를 받을까 말까 하단다”라는 말씀을 하셔서 깜짝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효자이셨기 때문에 당신처럼 너도 나한테 효도하라고 그렇게 말씀하실 줄 알았는데 전혀 반대의 말을 하신 것입니다. 네 자식을 그렇게 공경하고 사랑하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 말씀 덕분에 저는 하나님 아버지의 심정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으셔서 우리가 그 사랑에 반응하는 것을 보시기를 그렇게 원하셨던 것입니다.

마태복음 22장으로 다시 돌아가겠습니다. 다시 한 번 생각해 봅시다. “네 하나님을 모든 것, 즉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사랑하라”는 말의 뜻이 무엇일까요? “내가 너를 목숨을 다해서 사랑한 이 사랑만큼은 제발 받아주지 않겠니?”라는 간청입니다. 우리는 말의 뚜껑을 열고 그 말 속에 담겨져 있는 내용을 잘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분명하게 하나님께서 ‘내가 너에게 내 마음과 목숨과 뜻을 다 쏟아 부어 너를 사랑하는 이 사랑을 네가 받아 주지 않으면 너는 나를 그렇게 사랑할 수 없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자식이 부모를 사랑하는 것은 이렇게 부모가 먼저 자신에게 주신 사랑을 가지고 부모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기서 사랑하라는 말의 뜻은 그 사랑을 받아달라는 말씀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부모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는 그 자체가 ‘죄’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부모의 사랑이 아닌 마귀와 죄, 자기를 사랑하는 이기심, 사단의 자기중심적인 사상을 받아들이면서 아무 조건 없이 본능적으로 우리에게 모든 것을 쏟아 부으신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하나님의 사랑의 근원으로부터 떠나는 것, 그것이 바로 ‘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우리 모두를 초청하고 계십니다. “내가 네 허물을 빽빽한 구름 같이 네 죄를 안개 같이 없이하였으니 너는 내게로 돌아오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음이니라.”(이사야 44장 22절) 이 말씀은 “착한 생활로 돌아오라”가 아닙니다. 사랑의 아버지, 우리 아버지께로 돌아오라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아버지의 사랑의 품으로 함께 돌아가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성경구절

  • 요한일서 4장 8절
  • 마태복음 22장 37〜38절
  • 출애굽기 20장 3절
  • 마태복음 22장
  • 이사야 44장 2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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