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제물이 되셔서 우리의 죄를 지고 돌아가신 그 결과를 하나님과 사람들이 함께 나눔으로 화목과 평화가 돌아오게 된다
이번 글에서는 화목제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레위기 3장 1절을 보면 화목제에 대한 여러 과정들이 등장합니다. “사람이 만일 화목제의 제물을 예물로 드리되 소로 드리려면 수컷이나 암컷이나 흠 없는 것으로 여호와 앞에 드릴지니.” 화목제(和睦祭)는 히브리어로 ‘셀라밈(שְׁלָמִ֖ים)’이라 하는데 ‘평화’를 뜻하는 ‘샬롬’의 복수형이 쓰였습니다. 말 그대로 평화를 이루게 해주는 제사를 뜻하며 영어로는 ‘피스 오퍼링(peace offering)’이라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화목제는 먹는 제사입니다. 제물을 태워서 없애는 다른 제사와 달리 화목제는 제물로 바쳐진 양을 먹어서 없애는 제사입니다. 불편한 관계에 있던 두 사람이 악수하며 화해하고 나서 함께 식탁에 앉아 밥을 먹는 것과 같은 이치로 ‘함께 밥을 먹는 것’은 양자 사이에 화목이 이루어졌음을 나타내는 행동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알아야 할 사실은 화목제로 바쳐진 제물을 여럿이 나누어 먹었다는 점입니다. 하나님께서 먼저 드시는 부분이 있고, 제사장이 먹는 부분이 있으며, 제사를 드리는 사람, 곧 죄인이 먹는 부분도 따로 있었습니다. 제사에 임한 죄인을 ‘드릴 헌(獻)’ 자를 써서 ‘헌제자(獻祭者)’라고 불렀는데, 그 헌제자가 먹는 부위까지 따로 정해져 있었던 것입니다. 우선 하나님께서 드시는 부위는 레위기 3장 3〜4절에 나와 있습니다. “그는 또 그 화목제의 제물 중에서 여호와께 화제를 드릴지니 곧 내장에 덮인 기름과 내장에 붙은 모든 기름과 두 콩팥과 그 위의 기름 곧 허리 쪽에 있는 것과 간에 덮인 꺼풀을 콩팥과 함께 떼어낼 것이요.” 제물의 모든 기름, 즉 몸 안에 붙어있는 모든 기름과 두 콩팥, 그리고 ‘간에 덮인 꺼풀’이었습니다. 이 ‘간에 덮인 꺼풀’을 히브리어로는 ‘요테레트(יֹתֶרֶת)’라고 하는데 본래는 ‘붙어 있는 것’이라는 뜻을 가진 말입니다. 해부학적으로 쓸개, 즉 담낭을 지칭하는 부위라고 생각됩니다.
두 번째로 제사장이 먹는 부위에 대하여 레위기 7장 30절부터 나와 있습니다. “그 기름은 제단 위에서 불사를 것이며 가슴은 아론과 그의 자손에게 돌릴 것이며 또 너희는 그 화목제물의 오른쪽 뒷다리를 제사장에게 주어 거제를 삼을지니 아론의 자손 중에서 화목제물의 피와 기름을 드리는 자는 그 오른쪽 뒷다리를 자기의 소득으로 삼을 것이니라.”(30〜33절) 화목제를 드린 제사장은 제물 중에서 우리가 흔히 ‘갈비’라고 부르는 부위와 우편 뒷다리를 먹었습니다. 31절을 보면 하나님께 드렸다가 제사장이 다시 받는 부분이 나옵니다. 화목제를 집전한 제사장이 가슴, 즉 갈비를 하나님께 드렸다가 본인이 다시 취하는 것입니다. 32절과 33절을 보면 앞의 가슴은 요제로 흔들지만 뒷다리는 거제로 드리도록 되어있습니다. 이 거제(擧祭)는 기쁨의 제사입니다. 십일조 같은 것은 거제로 하나님께 들어 올리는 제사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드시고, 제사장이 먹고, 그리고 죄인이 먹으면서 제물이 사라지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제물이 되셔서 우리의 죄를 지고 돌아가신 그 결과를 하나님과 사람들이 함께 나눔으로 화목과 평화가 돌아오게 됩니다. 제물을 하나님도, 제사장도, 죄인도 먹음으로써 제물과 함께 죄가 사라져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화목이 일어난다는 것이 화목제의 중요한 기별입니다.
성경구절
- 레위기 3장 1절
- 레위기 3장 3〜4절
- 레위기 7장 30~33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