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는 죄를 용납하지 않으시는 분
요한계시록 5장 1〜5절의 말씀을 보겠습니다. “내가 보매 보좌에 앉으신 이의 오른 손에 책이 있으니 안팎으로 썼고 일곱 인으로 봉하였더라 또 보매 힘 있는 천사가 큰 음성으로 외치기를 누가 책을 펴며 그 인을 떼기에 합당하냐 하니 하늘 위에나 땅 위에나 땅 아래에 능히 책을 펴거나 보거나 할 이가 없더라 이 책을 펴거나 보거나 하기에 합당한 자가 보이지 않기로 내가 크게 울었더니 장로 중에 하나가 내게 말하되 울지 말라 유대 지파의 사자 다윗의 뿌리가 이기었으니 이 책과 그 일곱 인을 떼시리라 하더라.” 하늘에 계신 예수님의 모습은 죽임을 당하신 어린양으로 나타납니다. 어린양은 분명히 자신의 희생을 통해서 죄와의 싸움에서 이기신 것이 분명합니다.
죄에서 이긴 어린양이 하늘에서 왜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을까? 로마서 3장 3〜4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재판에 회부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마귀에게 공개적으로 고발을 당하신 것입니다. “어떤 자들이 믿지 아니하였으면 어찌하리요 그 믿지 아니함이 하나님의 미쁘심을 폐하겠느뇨? 그럴 수 없느니라. 사람은 다 거짓되되 오직 하나님은 참되시다 할지어다.” 사단은 “하나님은 거짓말쟁이다.” “하나님은 사랑이 아니다.”라고 참소합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오직 하나님만이 진리라고 말합니다. ‘진리’를 히브리어로는 ‘에메트(אֶמֶת)’, 헬라어로는 ‘알레쎄이아(ἀλήθεια)’라고 하는데, 이 두 단어가 동일하게 가진 뜻은 ‘변하지 않는 것’ ‘흔들리지 않는 것’입니다. 이 ‘미쁘심’, 하나님의 변치 아니하심이 “오직 하나님은 참되시다 할지어다.”라고 선언할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
이 말씀은 다윗이 시편 51편 4절에 울부짖었던 기도를 그대로 인용해 온 것입니다. “내가 주께만 범죄하여 주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사오니 주께서 말씀하실 때에 의로우시다 하고 심판하실 때에 순전하시다 하리이다.” 시편 51편은 아시는 대로 다윗이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범한 뒤 회개하고 눈물로 썼던 기도문입니다. 그 죄악의 나락에 떨어져 신음할 때 그는 미쁘신 하나님의 손을 붙들었습니다. 다윗이 자신의 죄를 인정하자마자 하나님의 사자는 그에게 구원을 선고합니다. “여호와께서도 당신의 죄를 사하셨나니 당신이 죽지 아니하려니와.”(사무엘하 12장 13절) 그런데 다윗의 범죄함으로 여호와께서는 원수들로부터 꼬투리를 잡혔다고 말합니다. “이 일로 말미암아 여호와의 원수가 크게 비방할 거리를 얻게 하였으니.”(14절) 사단은 기고만장하여 하나님께 송사를 제기합니다. “어떻게 다윗처럼 간악한 인간을 죄가 없다고 하십니까?” “당신은 도대체 무슨 근거로 이렇게 추악한 인간을 의롭고 깨끗하다고 하실 수 있습니까?” 사도 바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써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제물로 세우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길이 참으시는 중에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심으로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려 하심이니 곧 이 때에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사 자기도 의로우시며 또한 예수 믿는 자를 의롭다 하려 하심이라.”(로마서 3장 25〜26절)
다윗이 의로운 자라는 선언을 받은 것은 그의 죄가 어린양에게 전가되어 어린양이 다윗대신 죽임을 당했다는 사실에서 근거를 삼은 것입니다. 이렇게 어린양이 자기희생을 통해서 죄를 이기고 사단을 이겼기 때문에 하늘에서 심판하는 책의 인을 뗄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되신 것입니다. 책이 드디어 펼쳐지고 심판이 시작됩니다. 죽임을 당하신 어린양이 이제 하늘에서 심판하시는 분으로, 통치자로 서 계십니다.
다윗처럼 우리를 위하여 죽임을 당하신 어린양 예수님을 바라보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성경구절
- 요한계시록 5장 1〜5절
- 로마서 3장 3〜4절
- 시편 51편 4절
- 사무엘하 12장 13~14절
- 로마서 3장 25〜26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