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업고 가시는 하나님

by webmaster posted Apr 0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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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의 용서의 어깨 위에 우리 자신을 맡기는 것

지난 글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선지자 에스겔은 이미 버림을 받은 이스라엘을 향한 마지막 하나님의 간절한 호소를 전달한 사자(messanger)입니다. 에스겔 다음에는 사실 선지자가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에스겔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포로로 잡혀간 바벨론에 가서 그들에게 하나님의 심정을 전달합니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절망 가운데에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스라엘을 회복하시고 새 하늘과 새 땅 그리고 새 예루살렘 성을 주실 것인지에 대하여 모형적인 언약을 준 눈물의 선지자입니다.

예수님께서 거듭남을 말씀하시면서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야 한다”(요한복음 3장 5절)고 하셨는데 이 ‘물과 성령’이라는 단어는 구약시대에 이미 선지자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을 반복하신 것입니다. 에스겔에게 주셨던 하나님의 언약에는 하나님께서 하시는 사역의 청사진이 나타나 있고 동시에 하나님의 사역에 반응하는 인간의 일이 함께 나타나 있습니다. 그 전체의 과정을 에스겔 36장 24〜28절은 담고 있습니다. 이것을 학자들은 ‘에스겔의 새 언약’이라고 부릅니다. 하나님께서 과거 이스라엘 백성과 시내산에서 맺으셨던 언약과는 다른 새 언약입니다.

예레미야를 통해서도 피를 토하는 절망 중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희망과 새 언약을 주십니다. 그것이 예레미야 31장 31〜33절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날이 이르리니 내가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에 새 언약을 맺으리라 이 언약은 내가 그들의 조상들의 손을 잡고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던 날에 맺은 것과 같지 아니할 것은 내가 그들의 남편이 되었어도 그들이 내 언약을 깨뜨렸음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그러나 그 날 후에 내가 이스라엘 집과 맺을 언약은 이러하니 곧 내가 나의 법을 그들의 속에 두며 그들의 마음에 기록하여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그들이 다시는 각기 이웃과 형제를 가리켜 이르기를 너는 여호와를 알라 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작은 자로부터 큰 자까지 다 나를 알기 때문이라 내가 그들의 악행을 사하고 다시는 그 죄를 기억하지 아니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하나님께서 “내가 너희에게 돌판에 율법을 기록해 주었는데 너희 마음에는 이미 죄의 법이 기록되어 있어서 아무리 돌판에 율법을 주어도 너희는 그것을 지킬 수가 없으니 내가 너희를 용서한 다음에 다시 너희의 마음 판에 내 율법을 기록해 주겠다. 그리고 성령을 보내서 너희 마음에 기록된 그 율법이 지켜지도록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인간이 자신의 힘으로는 하나님의 율법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을 때까지 하나님께서는 참고 기다리셨습니다. 인간이 스스로 포기하면서 두 손 들고 하나님 앞에 나올 때까지 기다리신 것입니다.

에스겔에게 주신 하나님의 말씀은 다음과 같습니다. “내가 너희를 여러 나라 가운데에서 인도하여 내고 여러 민족 가운데에서 모아 데리고 고국 땅에 들어가서 맑은 물을 너희에게 뿌려서 너희로 정결하게 하되 곧 너희 모든 더러운 것에서와 모든 우상 숭배에서 너희를 정결하게 할 것이며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 또 내 영을 너희 속에 두어 너희로 내 율례를 행하게 하리니 너희가 내 규례를 지켜 행할지라 내가 너희 조상들에게 준 땅에서 너희가 거주하면서 내 백성이 되고 나는 너희 하나님이 되리라.”(에스겔 36장 24〜28절) 예레미야에게 하셨던 새 언약과 똑같은 말씀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 언약을 들었을 때는 이미 죄의 노예가 되어서 이방의 포로로 갖은 핍박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곳으로부터 하나님께서 그들을 고향땅으로 데리고 가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해방을 약속하신 것입니다. 옛날 애굽에서 종살이를 했던 이스라엘 백성을 하나님께서 구원하실 때에 마치 독수리가 자기 새끼를 업고 날아가는 것처럼 그들을 인도하셨다고 출애굽기 19장 4절에 말씀하고 있는데 그 역사가 다시 재현되는 것입니다. 독수리가 날개로 업어 나르듯이 업고 돌아오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업는다’라는 단어는 히브리어로 ‘나사’입니다. 이 나사는 안아서 들고 옮기는 행위를 말합니다. 우리는 이 업고 돌아오시는 과정에서 하나님께 맡기면 그만입니다. 그분의 용서의 어깨 위에 우리 자신을 맡기는 것입니다. 이것을 거듭 말하지만 ‘믿음’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때때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는 일에 우리 스스로 무엇인가를 하거나 협력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과 협력하고 협조하는 것이 인간의 미덕인 것처럼 포장하는 교리도 있습니다.

결코 아닙니다. 구원은 오직 하나님께만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다 이루십니다. 우리 모두 그 일에 믿음으로 끝까지 자신을 맡겨서 아버지의 집까지 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성경구절

  • 요한복음 3장 5절
  • 에스겔 36장 24〜28절
  • 예레미야 31장 31〜33절
  • 출애굽기 19장 4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