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원시 성소인 에덴동산

by blogmaster posted Sep 0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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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동산에서도 희생이 있었다

지난 글에서 성소에는 세 종류가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중 최초의 성소는 바로 에덴동산이었습니다. 그런데 가끔, 성소에서는 피를 흘려야 하는데 도대체 에덴동산에서 피를 흘리는 제물이 어디에 있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에덴동산에서도 희생이 있었습니다. 인간 최초의 범죄 후 그 죄의 결과로 하나님께서 주셨던 영광의 옷을 잃어버리게 된 아담과 하와는 부끄러움을 느끼고 하나님을 피해 숨고 말았습니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로마서 3장 23절) 이런 상황에서 그들의 눈이 밝아져 자기들의 몸이 벗은 줄을 알고(창세기 3장 7절)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치부를 가리게 됩니다. 이를 보다 못한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가죽옷을 입혀주십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과 그의 아내를 위하여 가죽옷을 지어 입히시니라.”(창세기 3장 21절)

여기서 우리가 한 가지 유의해야 할 사실은 인간이 만든 옷이 무엇을 상징하는지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타락 후 그들은 자신의 잘못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고 하나님께 핑계를 돌리더니 결국은 불평과 미움의 싹을 틔웁니다. 자기의 부끄러움을 가리고 다른 사람에게 죄를 떠넘기는 인간의 처절한 모습을 보면서 그들에게 자기희생, 곧 다른 사람의 죄를 내 것으로 받아들이고 돌아가신 예수님의 정신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속절없는 인간에게 먼저 인간의 구속사를 선포하십니다.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네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하시고.”(창세기 3장 15절) 즉 예수님께서 여자의 몸 가운데 태어나셔서 뱀의 머리를 쳐서 사단을 죽이지만, 동시에 자신도 뱀에게 발뒤꿈치를 물려서 죽는 수난을 당하실 것을 예언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구속의 계획을 조금 더 설명하십니다. “또 여자에게 이르시되, 내가 네게 임신하는 고통을 크게 더하리니 네가 수고하고 자식을 낳을 것이며 너는 남편을 원하고 남편은 너를 다스릴 것이니라 하시고.”(창세기 3장 16절) 이 해산의 고통은 분명히 예수님께서 우리를 영원한 생명으로 다시 낳으시는 구원에 대한 모형이었습니다. 왜 하필이면 여자에게 해산의 고통을 주셨는지를 먼 훗날 주님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시면서 자신의 죽음에 대하여 말씀하실 때에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요한복음 16장 21절 말씀 가운데 이런 내용이 등장합니다. “여자가 해산하게 되면 그때가 이르렀으므로 근심하나 아이를 낳으면 세상에 사람 난 기쁨을 인하여 그 고통을 다시 기억지 아니하느니라.” 아이를 낳은 기쁨 때문에 그가 해산의 고통을 잊어버리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신 이것이 바로 히브리서 12장 2절에 하셨던 예수님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우리 모두를 다시 낳으시는 그 산통을 예수님께서 끝까지 참으신 것입니다. 디모데전서 2장 15절은 그래서 “그의 해산함으로 구원을 얻으리라”고 한 것입니다. 주님의 고난이 결코 헛되지 아니하였음을 여인들이 아이를 낳은 고통을 보면서 알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양을 잡으셔서 그 가죽을 아담과 하와에게 입히시는 것을 보게 됩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과 그의 아내를 위하여 가죽옷을 지어 입히시니라.”(21절) 중국의 갑골문자는 한자의 오래된 형태인데 갑골문자에서 ‘옷 의(衣)’라는 글자는 본래는 ‘사람 둘을 덮는 덮개’라는 의미였다고 합니다. 성경은 분명히 말하기를 “아담과 그의 아내를 위하여” 하나님께서 가죽옷을 지어 입히셨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구속의 계획이 창세기 3장 15절에서 선포된 뒤 하나님께서는 창세기 3장 21절에서 용서받은 영수증, 즉 용서의 영수증을 입혀서 돌려보내신 것입니다.

이처럼 구속의 계획은 단순히 말로써가 아니고 분명한 외적인 증거까지 더해서 약속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원시 성소에서 처음으로 양을 잡으시고, 직접 옷을 지으시고, 그 옷을 입혀 주시는 일까지 하셨습니다. 결국 원시 성소에서 최초의 제사는 하나님께서 직접 죄인을 위하여 드리신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무한한 자비와 사랑이 드러난 것을 보게 됩니다.

에덴동산을 떠나는 아담과 하와는 아무런 희망 없이 떠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용서의 영수증을 입고 부활의 약속을 가지고 든든한 마음으로 동산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 이야기를 날마다 후손들에게 전해주었을 것입니다.

일찍이 에덴동산에서 하나님께서 지어 입혀주셨던 그 가죽옷을 입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성경구절

  • 고린도전서 6장 19절
  • 창세기 1장 26절
  • 요한복음 17장 21절
  • 로마서 8장 32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