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여호와의 불

by blogmaster posted Sep 0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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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은 하나님의 임재를 뜻하는 존재

이번 글은 원시 성소에 이어 광야 성소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구약의 제사제도에서 불의 존재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를 통틀어 불은 하나님의 임재를 뜻하는 존재였습니다. 광야를 지날 때 하나님께서는 불기둥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하셨습니다. 모세가 성소를 봉헌하는 마지막 축복기도를 마치자 하나님께서 불을 내리셔서 번제물과 기름을 살랐습니다. “불이 여호와 앞에서 나와 제단 위의 번제물과 기름을 사른지라 온 백성이 이를 보고 소리 지르며 엎드렸더라.”(레위기 9장 24절)

레위기 9장의 내용은 광야 성소를 보여줍니다. 광야 성소는 솔로몬이 예루살렘에 성전을 지을 때까지 유대인들의 삶과 신앙을 지배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위대한 왕 솔로몬이 봉헌한 성전에서도 똑같이 하늘에서 여호와의 불이 내려와 제물을 사르면서 건물로서 성전건물이 광야 성소를 직접 계승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역대하 7장 1절). 그래서 광야 성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붙인 불은 나무와 양만 태울 수 있었습니다. 그 불로 죄인의 죄는 절대로 태울 수도 도말할 수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가납하시는 제물만 하늘에서 내리는 불로써 죄를 없앨 수 있습니다. 제물을 태운 불은 성소 안으로 옮겨져 분향단의 향을 사르고 촛대에 불을 붙여서 성소를 환히 밝히는 역할을 했습니다.

번제단은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보여줍니다. 벌려진 나무 위에 양의 머리와 몸통, 앞다리와 뒷다리, 꼬리 등을 가지런히 올려놓으면 영락없이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님과 같습니다. 주님께서 가시관을 쓰시고 십자가에 손과 발이 못 박혀 달리신 희생을 상기시킵니다. 다른 부분이 있다면 번제단의 제물과 달리 예수님께서는 하늘의 심판의 불로 마음이 불로 활활 타오르신 것입니다. 그분께서 짊어지신 것은 육신의 고통을 넘어 인간의 죄였습니다.

이 고통을 잘 표현한 말씀이 시편 22편입니다. 소위 ‘메시야 시편(messianic psalm)’으로 불리는 시편 22편은 십자가 사건 이후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성경을 가르치신 내용의 핵심을 이루기도 했습니다. “내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너희에게 말한 바 곧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에 나를 가리켜 기록된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하리라 한 말이 이것이라.”(누가복음 24장 44절) 시편 22편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통을 한 편의 그림처럼 사실 그대로 예언하고 있습니다.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어찌 나를 멀리 하여 돕지 아니하시오며 내 신음 소리를 듣지 아니하시나이까?”(1절) 가상칠언(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매달린 채 죽기 전에 남긴 일곱 가지의 말)의 하나가 등장하더니 바로 십자가에서 세상의 모든 죄를 지신 고통을 토해내는 눈물겨운 장면이 이어집니다. “나는 물 같이 쏟아졌으며 내 모든 뼈는 어그러졌으며 내 마음은 밀랍 같아서 내 속에서 녹았으며 내 힘이 말라 질그릇 조각 같고 내 혀가 입천장에 붙었나이다 주께서 또 나를 죽음의 진토 속에 두셨나이다.”(14〜15절) 여기서 ‘물 같이 쏟아졌다’라는 표현은 예수님께서 감당하셨던 마음의 절망을 나타내고 있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뼈가 어그러졌다’라는 표현은 십자가에서 위골(違骨)되는 모습을 예언하고 있으며, ‘속에서 녹았다’라는 표현 역시 여호와의 불에 사정없이 녹아내리는 예수님 자신의 심정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마음의 뼈가 다 하나님의 불에 뒤틀리는 고통을 당하시는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죄의 값입니다. 선지자 이사야는 이 고통을 두고 “혼자서 포도즙틀을 밟았다”(이사야 63장 3절)고 묘사합니다. 이사야는 “여호와께서 그에게 상함을 받게 하시기를 원하사 질고를 당하게 하셨다”(이사야 53장 10절)고 했는데, 히브리어의 원래 뜻을 살려 번역하면 “여호와께서 그를 부수시기를 기뻐하사”가 적절한 표현입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아들에게 우리의 모든 죄, 즉 끔찍한 위선과 거짓, 욕심과 교만 등을 다 올려놓으시고 심판하시고 불에 태우셨습니다.

예수님은 그 말할 수 없는 고통, 세상의 어떤 존재도 견딜 수 없는 둘째 사망의 지독한 통증을 홀로 받으셔야 했습니다. 정말로 몸이 쪼개지고 부서지고 으깨진 것입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고난을 인간의 언어로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요한복음 16장 14절 말씀에서 “그가 내 영광을 나타내리니 내 것을 가지고 너희에게 알리시겠음이라”고 하셨는데 그것은 바로 십자가의 불에 타서 돌아가신 예수님의 속죄의 영광을 성령께서 드러내시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고통을 명상하면서 죄를 싫어하고 극복하게 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성경구절

  • 레위기 9장 24절
  • 역대하 7장 1절
  • 누가복음 24장 44절
  • 시편 22편 1절
  • 시편 22편 14〜15절
  • 이사야 63장 3절
  • 이사야 53장 10절
  • 요한복음 16장 14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