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죄를 온전히 맡기는 믿음

by blogmaster posted Nov 0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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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문제가 무엇인지 내게 말하고 내게 맡겨라”

지난 글에서는 성경이 말씀하는 ‘믿음’이라는 단어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왜곡되고 변질된 믿음도 성경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부르는 명칭을 따라 똑같이 믿음이라는 말로 불러 줍니다. 그 대표적인 말씀이 야고보서 2장 19절에 나타나 있습니다. “네가 하나님이 한 분이신 줄을 믿느냐 잘하는도다 귀신들도 믿고 떠느니라.” 여기에 귀신들도 믿고 떠는 믿음, 그렇지만 구원에 이르지는 못하는 믿음이 있습니다. 이런 믿음을 야고보서 2장 17절에서는 “행함이 없는 믿음”이라고 부릅니다.

흔히 사람들은 ‘믿음’이라는 말과 ‘행함’이라는 말을 이처럼 구별해서 사용하지만 사실은 믿음 자체가 행함입니다. 여기서 행함은 맡기는 행동을 말합니다. 머리로는 하나님을 믿지만 진정으로 하나님께 맡기지 않으면 믿음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마귀가 오랫동안 이 믿음이라는 단어를 머리로 믿는 믿음이라고 사람들이 오해하도록 만든 결과 오늘날 교회 안에 이상한 믿음에 대한 이해가 널리 퍼졌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성경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믿음을 진정 무엇이라고 말씀하시는지, 성경에는 믿음이 무엇이라고 나와 있는지를 정확하게 알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리 머리와 마음으로 믿을지라도 실제로 믿음을 따라 하나님께 완전히 맡기지 아니하면 그 믿음은 헛된 것입니다. 앞에서도 나왔지만, 열두 해를 혈루병으로 고생하던 여인이 예수님께 나아가면 틀림없이 나을 수 있다는 믿음으로 완전하게 맡겼을 때 구원이 이르러왔습니다.

만일 그 여인이 그렇게 믿고서도 예수님께 가서 자신을 맡기지 않았더라면 영원히 치유되지 못했을 것이 분명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병자들을 고치실 때마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때 ‘믿음’은 그 환자들이 끊임없이 주님께 자신을 내어 맡긴 그 믿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온전히 바치면서 “제발, 고쳐주십시오!”, “주님이시라면 저를 깨끗케 하실 수 있나이다!”라고 외칠 때, 예수님께서는 “네 원대로 되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러한 믿음이 오늘날 교회에서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는 것은 정말 슬픈 일입니다. 우리의 죄와 우리의 모든 것을 예수님께 맡기지 않는 믿음, 그냥 입으로 “믿습니다!”만 외치는 텅 빈 믿음, 죄의 진창에서 뒹굴며, 죄를 주님께 맡기지도 않으면서 믿노라고 공언하는 믿음이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유일한 믿음은 “너의 모든 것을 내게 맡기라.”는 것입니다. 오늘도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이 우리의 죄된 삶 자체를 당신께 다 맡기기를 바라십니다. 우리를 고치시고 우리를 용서하시며 우리를 새 사람으로 만들어 주시는 것이 그분의 유일한 소원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서 그 패역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이사야서 1장 18절에 이런 유명한 주님의 초청이 나옵니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오라 우리가 서로 변론하자 너희의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진홍같이 붉을지라도 양털같이 되리라.” 여기서 ‘변론’이라는 말은 “자, 한 번 따져보자.”는 말이 아닙니다. 흔히 그렇게 오해할 수 있지만 “충분히 상의하자.”, 즉 “너의 문제가 무엇인지 내게 말하고 내게 맡겨라.”라는 의미입니다.

이사야서 1장에 나오는 하나님의 아픔은 12절“너희가 내 앞에 보이러 오니 그것을 누가 너희에게 요구하였느냐?”고 되물으시는 질문에서 드러납니다. 내게 전적으로 맡기려고 오는 것이 아니라 그저 얼굴도장만 찍으려고 왔다는 것입니다. 죄를 맡기지 않고 그냥 양이나 소를 잡아서 제사를 드리러 왔다는 것입니다. 죄를 맡기지 않는 상태를 하나님께서는 “너희의 무수한 제물이 내게 무엇이 유익하뇨 나는 수양의 번제와 살진 짐승의 기름에 배불렀고 나는 수송아지나 어린 양이나 수염소의 피를 기뻐하지 아니하노라.”(이사야서 1장 11절)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성전은 푸줏간이나 도살장이 아니라 죄를 없애는 곳입니다. 그런데 죄를 맡기지 않기 때문에 하나님의 성전이 짐승만 잡는 도살장으로 전락했다는 이야기입니다. 하나님께서 “헛된 제물을 다시 가져오지 말라.”고 말씀하실 정도였습니다. 죄인이 죄를 맡기지 않고 애먼 짐승만 들고 오니까 하나님께서 ‘헛된 제물’이라고 부르신 것입니다. “분향은 나의 가증히 여기는 바요 월삭과 안식일과 대회로 모이는 것도 그러하니 성회와 아울러 악을 행하는 것을 내가 견디지 못하겠노라.”(이사야 1장 13절)

죄와 악을 하나님께 내놓지 않는 것은 참 믿음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께 나아가서 모든 죄를 내놓는 그런 믿음을 회복하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성경구절

  • 야고보서 2장 19절
  • 야고보서 2장 17절
  • 이사야서 1장 18절
  • 이사야서 1장 11~13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