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은혜와 회개

by blogmaster posted Nov 0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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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이면 감인(感人)’

이번 글에서도 디모데후서 1장 9절 말씀을 계속 살펴보겠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사 거룩하신 부르심으로 부르심은 우리의 행위대로 하심이 아니요 오직 자기 뜻과 영원한 때 전부터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대로 하심이라.” 여기 보면 은혜가 주어진 시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영원한 때 전”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원한 때 전부터 주신 은혜’를 마치 우리가 회개하면 그때그때 주시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습니다. 결코 아닙니다. 성경은 분명히 ‘영원한 때 전부터 주신 은혜’라고 못 박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줄지 말지를 결정하신 것이 아니라 이미 은혜를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시고 난 뒤, ‘아, 공기가 필요하겠구나’ ‘그러고 보니 물도 필요하겠는걸’ 하시면서 공기와 물을 창조하신 것이 아닙니다. 이미 사람을 창조하시기 전에 공기와 물을 비롯하여 사람에게 필요할 모든 것들을 구비해 두셨습니다. 은혜가 바로 이런 공기나 물과 같은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은혜가 영원 전부터 이미 우리에게 주어져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 어떤 대가를 지불해도 이 은혜는 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은혜는 인간이 범죄 한 후에 주어진 것도 아니고 인간이 태어난 이후에 만들어진 것도 아닙니다. 아담과 하와의 범죄 이전에, 이 지구의 창조 이전에 이미 은혜가 주어졌다고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이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가 사람에게 주어졌을 때, 그 은혜가 마음을 감동시켜 하나님 아버지께로 돌아가게 만드는 회개를 이루어냅니다. 사무엘하 12장 13절에 보면 다윗이 범죄하고 자신의 죄를 인정하자마자 “여호와께서도 당신의 죄를 사하셨나니”라는 놀라운 말씀을 듣게 됩니다. 그 ‘사하셨다’는 말은 히브리어로 ‘지나갔다’는 뜻인 ‘아바르(עָבַר)’라는 동사가 쓰였습니다. ‘패스(pass)’했다는, 이미 지나갔다는 것입니다. 

히브리어 동사에는 시제가 딱 두 가지 밖에 없습니다. 하나는 행위가 이미 끝났음을 의미하는 ‘완료형’ 동사이고, 또 하나는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뜻하는 ‘미완료’ 동사입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죄를 사하셨나니”에 완료형 동사가 사용되었습니다. ‘이미 용서하셨다’ 또는 ‘이미 지나가버렸다’는 뜻입니다. 인간의 머리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한 가지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 것’이 하나님의 용서를 받아들이는 문이라는 것입니다. 죄인이 죄를 인정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용서를 스스로 막아버리는 것이 됩니다. 그 대표적인 인물 중 하나가 사울입니다.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이었던 사울은 자신의 죄를 변명하고 합리화하기에 급급해서 하나님의 용서를 사실상 거절하였습니다. 그에게는 하나님의 용서를 받아들일 문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소 도둑질하고 양 도둑질한 사울왕은 하나님께 버림을 받고 사람 도둑질하고 강간과 살인을 저질렀던 다윗은 용서를 받은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인간이 저지른 죄의 양에 비례하지 않습니다. 죄를 얼마나 지었느냐, 얼마나 큰 죄를 저질렀느냐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우리의 죄를 인정하고 마음 문을 열 때에 영원 전부터 이미 주어져 있는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의 영혼 속에 밀물처럼 들어와서 죄를 밀어내 버리는 것입니다. 용서라는 이 은혜는 하나님 편에서 주시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지상의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죄인이 죄를 인정하고 버릴 때에 봇물 터지듯이 터져서 우리 영혼의 죄를 쓸어내 버리는 은혜인 것입니다.

이 고귀한 은혜가 영원 전부터 이미 주어졌다는 놀라운 말씀이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영원 전부터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는 하나님 속에 같이 있어왔습니다. 사랑과 은혜는 그분의 유전자이자 그분의 속성입니다. 그분의 속성 자체가 용서하지 않으시면 견디실 수 없는 사랑 그 자체인 것입니다. 그 은혜를 우리 아버지는 보관해 두거나 묵혀둘 수가 없는 분이십니다. 무조건 우리들에게 주셔야만 했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사랑한다’는 말은 ‘다 준다’는 말의 다른 표현에 불과합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하나님은 다 주시는 분입니다. 이 은혜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때 그의 영혼이 하나님의 사랑에 반응하게 되고, 그 은혜가 그를 회개시키는 것입니다. 성경은 회개가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거듭해서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귀가 우리에게 가르친 속임수가 하나 있습니다. 마귀는 수천 년 동안 우리에게 끊임없이 “네가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빌어야 네가 하는 거 봐가며 하나님이 용서해주실 거야.”라고 우리에게 가르쳐 왔습니다. ‘지성(至性)이면 감천(感天)이라.’ 인간의 노력으로 하늘이 감동받는다는 이 말은 성경의 이야기와 완전히 반대입니다. 마귀가 가르친 거짓말에 불과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그와는 정반대입니다. ‘지성이면 감인(感人)’인 것입니다. 인간이 열성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자신의 아들까지 주시면서 인간에게 지성을 다하시는 것입니다. 그 지극한 하나님의 사랑에 인간이 감동을 받아 구원을 이루는 것입니다. 이것이 성경이 말하는 은혜의 법칙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왜 우리 인간들에게 모든 것을 다하셔서 당신의 사랑과 용서의 은혜를 퍼부으셨을까요? 죄인인 당신의 인간 자식들을 깨우고 살리시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지성을 다하실 때 비로소 강퍅한 인간의 마음이 조금 움직이게 됩니다. 십자가는 바로 하늘이 인간에게 지성을 다한 결과물이자 하나님께서 인간을 죽기까지 사랑하신 증거물입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요한복음 3장 16절) 이보다 더 큰 하나님 편에서 하실 수 있는 일이 또 어디 있을까요?

앞으로 우리가 살펴보겠지만, 하나님의 지성을 다하신 그 사랑을 우리에게 전해 주는 분이 계시는데 그분이 바로 성령님입니다. 성령님의 은혜로 우리는 회개를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 은혜를 우리 모두가 받아 누리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성경구절

  • 디모데후서 1장 9절
  • 사무엘하 12장 13절
  • 요한복음 3장 16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