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아버지께로 돌아가는 회개

by blogmaster posted Nov 05,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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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기다린 것은 오직 아들, 그 아들뿐이다

누가복음 15장에 등장하는 탕자가 회개하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 감동을 주는 이야기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회개는 우리가 마귀에게 배운 회개와 전혀 다릅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회개는 곧 하나님의 사랑이 만드는 회개입니다. 

로마서 2장 4절에 보면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너를 인도하여 회개케 하심을 알지 못하여”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인자하심이 우리를 인도해서 ‘돌아가게’ 한다는 말씀입니다. 탕자는 자기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습니다. 누가복음 15장 17절에서 탕자는 “내 아버지에게는 양식이 풍족한 품군이 얼마나 많은고 나는 여기서 주려 죽는구나”라고 탄식합니다.

이때 성령께서 보여 주시는 것이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내 아버지’입니다. 우리가 이 말씀을 읽을 때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내 아버지 집에는’이 아니라 ‘내 아버지에게는’이라고 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찾을 때 아버지 집에 가서 영원히 행복하게 영원히 잘 먹고 잘 살게 될 것을 꿈꿉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집에서 주인 노릇하며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것은 그 집에 아버지라는 존재가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아버지에게는’, 즉 ‘아버지의 사랑의 가슴 속’에는 자식을 위한 모든 것이 다 들어있습니다. 

두 번째는 ‘자신의 죽게 된 모습’입니다. 이 이야기 속의 탕자뿐만 아니라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죽게 된 모습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 아버지’도 보지 못합니다. 세상의 쾌락과 죄가 사람들의 눈을 가려서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성경의 ‘회개’는 ‘나’와 ‘내 아버지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관계가 회복되는 것을 말합니다. ‘내 아버지’와 ‘죽게 된 나’ 사이의 관계 말입니다. 누가복음 15장 20절에는 아들이 ‘아버지께로’ 돌아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간 것이 결코 아닙니다.

예수님이 가르치신 회개는 아버지께로, 아버지의 사랑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여전히 자신만을 사랑하기 때문에 모든 것이 풍족하게 있는 아버지의 집인 ‘하늘나라’에는 가기를 원하지만 ‘아버지의 사랑의 품’으로 돌아갈 마음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하늘나라에 가서도 아버지를 만날 생각보다는 여전히 하늘 저택에 가서 내 몸이 행복하고 즐거울 것만을 바랍니다. 이처럼 우리는 회개도 철저하게 자신만을 위해서,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이기심이 가득한 회개를 하고 있습니다. 

탕자의 비유 가운데 나오는 형은 아버지의 집에 머물며 함께 살았지만 결코 단 한 번도 아버지의 마음에는 들어가 살지 않았습니다. 그는 아버지와 아버지의 품이 좋아서 함께 살았던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재산과 집을 바라고 산 것 뿐이었습니다. 아버지의 집에서 함께 산다고 아버지의 마음을 다 헤아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그 형은 죽은 줄만 알았던 자신의 동생이 살아 돌아왔을 때 아버지가 소를 잡아 잔치를 벌인 것에 대하여 그토록 분노한 것입니다. ‘저자식이 내 재산을 축내는구나. 누군 나가 놀고 싶지 않아서 이렇게 집에 붙어있는 줄 알아?’

큰 아들은 아버지의 마음속에서, 아버지 사랑의 품속에서 산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돈과 재산 속에서 산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진짜 탕자는 오히려 효자처럼 보였던 큰 아들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과 교회들이 회개를 말하면서 ‘아버지’가 아닌 ‘아버지의 집’을 더 많이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집인 천국보다 아버지의 품이 더 중요합니다. 하나님 아버지와 함께라면 초가삼간도, 지옥도 다 천국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하시는, 나를 당신의 목숨보다 더 사랑하셔서 나를 위해 목숨을 버리신 그 아버지와 함께 있는 곳이면 그곳이 천국입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과 용서의 가슴 속이 천국인 것입니다. 

회개는 이미 다 용서하고 기다리시는 아버지의 가슴으로 돌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보여 주신 아버지, 그 하나님은 바로 이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탕자의 아버지와 같은 분입니다. 집 나간 아들 때문에 마음의 병이 든, 문을 열어 두고 오매불망 아들만을 기다리는 그 아버지이십니다. 아버지가 기다린 것은 아들이 가져 간 돈이었을까요? ‘우리 아들이 장사를 해서 돈을 많이 불려서 가져 오겠지?’ ‘아냐, 우리 아들이 그래도 다 쓰지 않고 조금은 남겨서 가지고 오겠지?’ 내심 이렇게 기대하셨을까요? 결코 아닙니다. 아버지가 기다린 것은 오직 아들, 그 아들뿐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가지고 계십니다. 우리가 하나님 아버지께로 돌아가면 아버지의 품을 떠났기 때문에 잃어버렸던 우리의 모든 인생, 우리의 젊음과 시간을 다시 채워 주실 것입니다. 길어봤자 그까짓 백년도 안 되는 우리의 인생, 이 땅에서 천년도 넘기지 못했던 아담의 자손들에게 영원한 시간이 주어질 것입니다.

하나님 우리 아버지는 우리가 잃어버린 시간과 청춘, 우리가 무수히 놓쳐버린 기회, 우리가 잊고 있었던 수많은 가치들을 찾으시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오직 우리만을 찾으십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우리같이 더러운 죄인들을 아들과 딸이라고, 온 우주와도 바꿀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돼지 여물을 먹으며 진창에서 뒹굴던 아들을 끝까지 기다리고 계신 것입니다. 그 사랑과 용서의 가슴, 가슴이 아파서 나중에는 그 자식을 가슴에 품에 묻고 천 갈래 만 갈래 갈라지신 그 사랑의 가슴으로 당신의 아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이사야 44장 22절 말씀처럼 “내가 네 허물을 빽빽한 구름의 사라짐 같이 네 죄를 안개의 사라짐 같이 도말하였으니 너는 내게로 돌아오라.” 이것은 “착한 생활로, 흠 없는 모습으로 돌아오라.”가 아니라 “나에게로 돌아오라.”입니다. “네가 내게로 돌아오면, 내가 너를 안고 씻어 새 사람으로 만들어 주겠다.”는 말씀입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가는 회개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성경구절

  • 로마서 2장 4절
  • 누가복음 15장 17절
  • 누가복음 15장 20절
  • 이사야 44장 22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