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속죄하다’의 진정한 의미

by blogmaster posted Nov 1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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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속죄의 영수증

지난 글에서 회중 전체를 위한 속죄제와 개인을 위한 속죄제가 다르다는 사실을 말씀드렸습니다. 이번에는 하나님께서 어떻게 우리의 죄를 처리하시는지 그 과정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왜 개인의 속죄제를 위한 제물의 고기는 제사장이 먹어야 하는 것일까요? 레위기 10장 17절에서 그 분명한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속죄제 희생은 지극히 거룩하거늘 너희가 어찌하여 거룩한 곳에서 먹지 아니하였느뇨 이는 너희로 회중의 죄를 담당하여 그들을 위하여 여호와 앞에 속하게 하려고 너희에게 주신 것이라.” 이 말씀은 개인을 위한 속죄제의 고기가 왜 제사장에게 주어졌는지를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바로 백성의 죄를 담당하여 여호와 앞에 속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여기 아주 중요한 단어가 두 개 등장하는데 ‘담당하여’라는 말과 ‘속하게 하려고’라는 말입니다. 전자는 히브리어로 ‘나사(נָשָׂא)’라고 하며 후자는 앞서 배웠듯이 ‘카파르’라고 합니다. 나사라는 단어는 본래 ‘들어 올려서 짊어지고 옮기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물건이든 일단 옮기려면 그것을 들어 올려 짊어져야 합니다. 그래야 그 짐을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나사’라는 단어가 성소에서 빈번히 등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성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죄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죄인이 죄를 지으면 성소에 양을 가지고 와서 양 위에 안수하고 죄를 고백합니다. 다시 말하면 죄를 옮기는 것입니다. 죄인의 죄를 양이 짊어지는 것입니다. 이모형의 실체가 바로 어린양 되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래서 세례(침례) 요한은 자기에게 나아오시는 예수님을 보고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로다.”(요한복음 1장 29절)라고 말씀했습니다. 양이 죄를 짊어진 것입니다. 이 모습이 히브리어 동사 ‘나사’입니다. 그 다음에 죄를 짊어진 양은 죽임을 당합니다. 죄 값으로 양이 죽은 것입니다. 그래서 죽은 양의 고기는 죄 값을 갚은 영수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즉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우리의 모든 죄 값을 갚으셨다는 영수증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이제 제사장은 그 양 고기를 먹습니다. 이렇게 함으로 죄인의 용서받은 죄가 이제는 제사장에게로 옮겨진 것이 됩니다. 이것도 ‘나사’입니다. 즉 제사장 몸에 죄 값을 갚은 영수증을 지닌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사장의 이러한 모습도 우리의 죄를 짊어지신 예수님을 상징 합니다. 

그 후에 양고기를 먹은 제사장이 백성 전체를 위한 속죄제를 드릴 때 또 하나의 영수증인 피를 들고 성소 안으로 들어가서 하나님 앞에 뿌리게 됩니다. 곧 개인을 위한 속죄제의 고기를 먹은 제사장이 백성 전체를 위한 속죄제의 피를 가지고 하나님 앞에 죗값이 치러졌다는 영수증을 보이려고 성소 안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피를 가지고 성소에 들어가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히브리서 기자에 의해 이렇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제는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아니 하고 오직 자기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히브리서 9장 11〜12절) 이제는 예수님께서 피를 흘리신 그 흔적을 가지고 하늘에 올라가셔서 우리의 모든 죄 값이 다 갚아졌다는 증거로 당신의 상처를, 그 영수증을 하나님 앞에 보이신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성소에서 속죄의 영수증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양이 도살되고 남긴 고기, 둘째는 제물이 흘린 피, 셋째는 제물을 태운 다음에 나온 재입니다. 특히 속죄제에서 나오는 재는 중요합니다. 민수기 19장을 보면 백성 전체를 위한 속죄제로 암송아지가 불에 타서 남은 재가 죄를 다 갚았다는 영수증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후에, 당신의 몸에 지니신 그 영수증을 제자들에게도 이렇게 나타내 보여주셨습니다.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이 말씀을 하시고 손과 옆구리를 보이시니 제자들이 주를 보고 기뻐하더라 예수께서 또 가라사대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요한복음 20장 19~21절)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공식적으로 제자들을 만나서 하신 첫 인사말입니다.

‘너희에게 평강’이라는 히브리어는 ‘죗값을 다 갚았다’는 뜻이며, 자신의 찢어진 손과 옆구리를 보이신 것은 죄 값을 다 갚았다는 증거인 ‘영수증’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그분은 이제 그 속죄의 영수증을 들고 하늘에서 우리를 위하여 간절히 눈물로 간구하고 계십니다.

“누가 정죄하리요 죽으실 뿐 아니라 다시 살아나신 분은 그리스도 예수시니 그는 하나님 우편에 계신 자요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는 자니라.”(로마서 8장 34절), “그러므로 자기를 힘입어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들을 온전히 구원하실 수 있으니 이는 그가 항상 살아서 저희를 위하여 간구하심이니라.”(히브리서 7장 25절) 

이 성소의 속죄제 이야기는 죄인이 속죄제물의 머리에 안수하고 죄를 고백할 때에 죄가 옮겨지고, 제물이 대신하여 죽음으로 분명히 속죄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기심과 교만, 욕심과 정욕의 더러운 죄들을 어린양 되신 예수님께 모두 고백하여 드리고, 예수님께서 나를 대신하여 죽임을 당하셨다는 그 사실을 믿음으로 영원한 속죄의 영수증을 간직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성경구절

  • 레위기 10장 17절
  • 요한복음 1장 29절
  • 히브리서 9장 11〜12절
  • 민수기 19장
  • 요한복음 20장 19~21절
  • 로마서 8장 34절
  • 히브리서 7장 25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