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사랑

47. 잘못된 영적 진화론

by webmaster posted Oct 1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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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죽는다’

마르틴 루터는 종교개혁 당시 본인의 경험을 통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의인이요, 동시에 죄인이다.” 일부 사람들은 이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의인이면 의인이고 죄인이면 죄인이지 어떻게 의인인 동시에 죄인일 수 있을까? 예수님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게 된 의인인데 여전히 죄인이라고 하면 복음의 위력을 무시하는 말 아닐까? 이런 저런 오해들과 억측으로 루터의 주장에 의문부호를 달았던 신학자들이 있었습니다. 16세기 중반 교회는 루터를 비롯한 종교개혁가들의 의견을 반박하고 과거 신학으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일부 교단은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 겉 사람을 덮어서 의인으로 만들어 줄 뿐만 아니라 그 은혜가 우리 속으로도 들어와 죄의 본성을 변화시키고 의인으로 만들어 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흔히 ‘주입된 은혜(infused grace)’라는 개념으로 부릅니다. 루터를 비롯한 종교개혁가들이 아버지가 돌아온 탕자에게 의의 옷을 입혀주듯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의를 입혀주신다고 해서 ‘입혀 주시는 의’를 주장했지만 일부 신학자들은 이를 거부하고 죄의 본성을 변화시키는 의를 강조하게 되었습니다. 이 논쟁은 오늘까지도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흔히 우리가 ‘품성이 변화된다’는 말을 할 때 거듭나지 못한 사람의 마음속에 일어나는 죄의 본성의 변화를 가리키는 것으로 잘못 이해합니다. 그런데 성경은 죄의 본성은 순화되거나 성화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반드시 죽어야 된다고 일관되게 말하고 있습니다. 고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죽어야 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는 너희가 죽었고 너희 생명이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 안에 감취었”(골로새서 3장 3절)다고 말합니다.  성경은 이미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죽었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은혜 속에서 우리의 죄는 사법적인 죽음을 맞이했고 더 이상 법이 요구하는 것에 대해 어떤 사람도 죽을 필요가 없다고 선언합니다. “내가 율법으로 말미암아 율법을 향하여 죽었나니 이는 하나님을 향하여 살려 함이니라”(갈라디아서 2장 19절)라는 말씀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은 골로새서 3장 5절에서 “땅에 있는 지체를 죽이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우리 안에 여전히 남아있는 죄의 본성, 땅에 있는 지체를 죽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왜 그럴까요? “그런즉 내 자신이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기”(로마서 7장 25절)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우리의 본성은 고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해 줍니다. 죄의 본성은 순화되고 성화될 대상이 아닙니다. 아무리 구제에 힘쓰고 수양과 공덕을 통해 거룩하게 살아도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길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많은 선한 행동을 한다 해도 내 안의 못된 성질은 조금도 부드러워지지 않습니다. 아니 도리어 자만심과 교만이 마음에 들어와 죄악의 뿌리를 더 튼튼하게 내릴 것입니다. 이 죄악의 본성은 아예 그 뿌리부터 뽑아서 없애야 되는 것입니다. 이것 역시 오직 우리를 위해 우리에게 새 생명을, 새 본성을, 새 유전자를 창조해 주시기 위해 돌아가신 예수님의 은혜인 것입니다.

어린아이가 원래 타고난 키만큼 자라나는 것을 흔히 ‘완전(完全)’이라고 말합니다. 이 완전이라는 단어를 우리 번역에서는 가끔 성숙(成熟), 영어로 ‘머츄어(mature)’라는 말을 써서 끝까지 자라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예를 들어 1m 80cm가 내가 자랄 수 있는 키의 전부라면 거기까지 자라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한계나 적정치를 무시하고 프로 농구선수처럼 2m를 훌쩍 넘어 자라는 것이 완전은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자라는 것, 이것을 성경은 흔히 완전이라고 표현합니다. 물론 매 단계에 있어서 세 살짜리, 열 살짜리, 혹은 스무 살짜리의 완전도 나름대로 완전이라고 부를 수 있겠지만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를 때까지 자라는 완전이 성경이 말하는 이상적인 완전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품성의 변화’라는 말은 새 영과 새 마음이라고 표현한 새로운 본성, 즉 예수님과 같은 본능적 사랑의 본성이 새롭게 자라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랑이 자라나서 점점 커지는 과정입니다. 처음에는 가족을 사랑하다가 조금 있으면 이웃을 사랑하게 되고 조금 있으면 온 인류를 품에 품는 사랑으로 자라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품성 변화라는 말을 잘못 이해하여 옛 본성이 조금씩 성화되어 가는 과정을 말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결코 성서적이지 않습니다. 죄는 작든 크든 약하든 강하든 양이나 숫자에 관계없이 뿌리째 죽어야 하는 것입니다. 호랑이가 순하게 변한다고 해서 고양이가 될 수는 없습니다. 호랑이가 가지고 있는 그 성질, 그 야성은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옛 본성은 반드시 없어져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그 본성의 죄를 통째로 가지고 가신 것입니다. 그것이 예수님의 심장을 찢어 놓은 아픔이었습니다. 

소위 영적 진화론이 칭의와 성화의 과정을 오해하게 만드는 주범입니다. 진화론은 생물학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영적인 세계에도 진화론이 있습니다. 영적 진화론은 발전도상 위에 인간의 품성을 두고 지속적으로 변화될 수 있다고 우리들을 가르칩니다. 어떤 사람은 반쯤 변화되어 반은 예수님, 반은 짐승이라고 부를 수 있으며, 여기서 좀 더 성화가 되면 70%는 예수님, 30%는 짐승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런 식의 구조는 적어도 성경이 말하는 신앙의 문법에서는 결코 있을 수 없습니다. 바울이 고백한 ‘날마다 죽는다’라는 말은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표현입니다. 죄는 조금씩 변화되는 것이 아니라 날마다 죽어야 하고 죽는 것입니다. 이러한 영적 진화론에 빠진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도 꽤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새롭게 재창조하시는 것을 부인하고 우리 스스로 할 수 없는 것을 스스로 할 수 있다고 믿게 됩니다. 진화를 통해서 죄가 없어지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이 일을 하실 수 있는 분은 오직 예수님뿐이십니다. 십자가의 피는 우리의 죄를 뿌리째 뽑아서 법적으로 영원히 없애셨습니다(히브리서 9장 12절). 재림 때에는 죄의 존재를 우리에게서 영원히 없애실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성경이 말하는 생명의 부활입니다.

성경구절

  • 골로새서 3장 3절
  • 갈라디아서 2장 19절
  • 골로새서 3장 5절
  • 로마서 7장 25절
  • 히브리서 9장 1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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