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사랑

32. 거듭남의 조건

by webmaster posted Jan 1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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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하나님의 용서와 은혜로 밖에는 구원을 얻을 길이 없다

지난 글에 이어서 이번에도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거듭남의 본질, 즉 종자가 바뀌지 않으면 거듭날 수 없다는 상식적인 이야기를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우리는 열매를 바꿔서 그 종자를 바꾸려고 하는, 다시 말해 앞뒤가 전도(顚倒)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식 이하의 이야기들을 신앙에서 시도하며 살아갑니다. 물론 교육과 수양은 필요하며 교육의 순기능이 있습니다. 그러나 교육 자체가 사람의 종자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 이미 그런 종자를 조금 나은 상태로 변하도록 교육이나 훈련을 시킬 수는 있어도 우리의 본능적인 죄악을 완전히 바꿔서 선으로 돌려놓을 수는 없습니다. 적어도 신앙의 법 안에서는 불가능한 이야기입니다.

말씀을 전하기 위해서 개인적으로 세계를 여행할 때가 많습니다만, 특히 일본의 교육은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식당에서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것을 거의 볼 수가 없습니다. 음식도 정확히 자기 먹을 만큼만 덜어서 먹고 남아서 버리는 일도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쓰레기나 먼지 하나 없는 학교에 가 봐도 그 질서정연함이란 정말이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수준에 오른 것 같습니다. 물론 일본의 모든 학교가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일본의 일반적인 교육 방법이 사람을 어느 수준으로 정말 반듯하게 만드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런 교육으로 일본사람의 종자가 아예 바뀔 수 있으며 일본사람이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더 착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어떤 사람의 교육 수준이 높은 것과 그 사람의 품성은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거듭남’이란 분명히 인간의 본성, 즉 인간의 유전자 자체가 바뀌는 것을 말씀하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하나님의 종자는 누가 뭐라 해도 자동적으로 하나님의 열매를 맺을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인간들에게 “너희는 악하니 어떻게 선한 말을 할 수 있느냐”고 되물으십니다.

‘악한 사람이 어떻게 선한 열매를 맺을 수 있느냐?’ ‘씨가 악의 씨인데 어떻게 선의 열매를 맺을 수 있느냐?’와 같은 의미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렇게 분명한 자연계의 진리를 간과하고 자신에 대하여 굉장히 관대하고 자비로운 평가를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 인간과는 다르게 자연계는 단순하고 정확합니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이 납니다. 인간만 그렇지 않다고 부정합니다. 하지만 선한 나무가 선한 열매를 맺고 악한 나무가 악한 열매를 맺는 것이 자연계의 법칙이라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이렇게 선한 열매가 맺혀질 수 없는 악의 나무로 악의 종자를 통해 아무리 많은 열매를 맺어봤자 그것은 전부 악의 열매에 불과합니다. 왜냐하면 근본적인 말의 동기나 생각과 행동이 모두 자기를 사랑하는 죄에서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흔히들 다른 사람들에게 잘 보여서 경건하다고 인정받으며, 착하고 선하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서 선행을 하고, 자선을 하며 남을 돕지 않습니까. 현대 사회에서는 도리어 그렇게 겉과 속을 다르게 처신하는 것이 오히려 교양이고 예절이라고 가르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선하다고 자부하고 믿음이 있다고 자만하던 종교지도자들 때문에 가장 많이 우셨습니다. “회칠한 무덤들아!” 얼마나 기가 막힌 이야기입니까!

하나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실 때부터 우리 안에 있었던 본래의 선하고 아름다운 본성이 죄로 죽어버리면서 인간은 스스로 선과 사랑을 행할 수 없는 악의 종자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그렇게 속은 욕심으로 가득 들어차 있고 알량한 자존심을 내세우면서도 다른 사람에게는 선하게 보이려고 자신이 의롭다고 스스로 기만하면서 잘난 체하는 것입니다. ‘나는 이만큼 거듭났다.’ ‘나는 이만큼 착하다.’ ‘놀랐지? 내가 이런 사람이야’라면서 자기를 포장하고 단장하는 것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를 두고 예수님께서는 ‘회칠한 무덤’이라고 표현하셨습니다. 옛날 유대인들에게는 가족이 죽으면 굴에 시체를 묻고 입구에 회를 발라 다른 것이 못 들어가게 하던 풍습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회칠한 무덤이라는 표현은 겉은 하얗게 깨끗해 보이지만 안에 썩은 송장이 가득하다는 말입니다. 멀쩡해 보이는 뚜껑을 열면 그 속에는 시체 썩는 냄새가 난다는 뜻입니다.

바울이 예수님을 믿기 전에는 “내가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던 사람”이라고 자부했습니다(빌립보서 3장 6절).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으로 율법만큼은 완벽하게 지키던 사람이었는데 어느 순간 예수님을 만난 뒤로부터 자신의 죄악된 본성을 보면서 스스로는 아무런 선도 행할 수 없는 존재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신앙도, 사랑도, 구제도 다 얄팍한 공명심을 위해서 했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밑바닥까지 내려가서 두 손을 다 들고 말았습니다. “내 속에는 선한 것이 없다. 그래서 이제는 오직 하나님의 용서와 은혜로 밖에는 구원을 얻을 길이 없다.” 이것이 마르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킬 때 경험했던 거듭남이었습니다. 우리들도 이 귀한 체험을 할 수 있게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성경구절

  • 빌립보서 3장 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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