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사랑

45. 거듭난 후의 경험

by webmaster posted Sep 0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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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본성이 여전히 살아남아 괴롭히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거듭난 후의 삶이 때로는 곤두박질쳐서 죄의 구렁텅이로 다시 빠지는 경험들을 하면서 ‘과연 거듭난 내가 이럴 수가 있는가? 나는 아직 거듭나지 않은 것인가?’ 하는 질문을 종종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거듭난 후의 경험이 무엇인지 사도 바울의 개인적인 경험과 간증을 통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로마서 7장은 사도바울이 거듭나기 전의 상태로부터 거듭난 후의 상태까지 전체를 아우르는 이야기를 한 내용입니다. 먼저 로마서 7장 6절의 말씀을 보면 “이제는 우리가 얽매였던 것에 대하여 죽었으므로 율법에서 벗어났으니 이러므로 우리가 영의 새로운 것으로 섬길 것이요 의문의 묵은 것으로 아니할지니라”라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바울은 ‘이제는’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헬라어로 ‘누니(νυνί)’에 해당합니다. 일반적으로 ‘현재’ 혹은 ‘지금’을 뜻하는 헬라어 단어는 ‘눈(νῦν)’입니다. 그런데 로마서 7장에 나타난 ‘이제는’은 ‘누니’라는 부사를 썼습니다. 이것은 ‘현재’를 조금 더 강조하는 표현이라고 보면 됩니다. 

로마서 7장 6절에서 ‘이제는’이라는 말의 끝에 나타난 바울의 간증은 이것입니다. “이러므로 우리가 영의 새로운 것으로 섬길 것이요.” 이 말씀 중에서 ‘영의 새로운’이라는 말은 거듭난 사람의 이야기임에 분명합니다. 새롭다는 말은 분명히 거듭났음을 나타냅니다. 이것은 창조와 관련된 중요한 단어로서 신구약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비록 사도 바울이 로마서 7장 6절에서 거듭난 사람으로서 ‘이제는’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동일한 로마서 7장의 17절에도 똑같은 ‘누니’, 즉 ‘이제는’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제는 내가 죄를 짓는 것이 아니라 ‘내 속에 있는 죄’가 나를 데리고 가서 죄를 짓게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어나는 죄악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두 존재의 ‘내’가 등장합니다. 하나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거듭난 본성의 나’이고, 다른 하나는 여전히 남아있는 ‘옛 본성의 나’를 말합니다. 이 두 본성이 우리 안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바울은 분명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거듭난 사람의 마음속에 오직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본능적인 사랑의 본성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옛 본성이 여전히 살아남아 괴롭히고 있다는 사실을 바울이 인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절규합니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로마서 7장 24절)

바울은 자기를 가리켜서 사망의 몸이며 그러한 유전자가 남아 있는 몸은 마땅히 죽어 없어져야 되는, 사망이 지배하는 몸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몸’이라는 개념을 현대적으로 이해하면 우리의 유전자라고 보면 됩니다.

지구상에 있는 모든 유기체를 포함하여 인간의 신체를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는 유전자(DNA)입니다. “악하고 타락하고 부패한 이 몸, 이 유전자로부터 누가 나를 건져낼 것인가?”하는 외침이 바울의 입에서 터져 나온 것은 유전자 자체를 스스로 어떻게 할 수 없다는 절망감을 표현한 것입니다. “또한 우리 곧 성령의 처음 익은 열매를 받은 우리까지도 속으로 탄식하여 양자될 것 곧 우리 몸의 구속을 기다리느니라.”(로마서 8장 23절) 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몸의 구속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바울은 비로소 깨닫습니다. 그것을 위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고 그래서 이 죄의 유전자가 해결되면 몸의 구속도 해결되는 것입니다. 바울이 말한 이 몸은 분명히 육체적인 몸인데 그 속에 죄의 유전자가 들어있는 몸이라는 사실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이제는 이것을 행하는 자가 내가 아니요 내 속에 거하는 죄니라.”(로마서 7장 17절)

이제 하나님께 전적으로 자신을 맡기는 일이 요구됩니다. 바울은 이 사실을 정확하게 깨달았습니다. “내 속 곧 내 육신에 선한 것이 거하지 아니하는 줄을 아노니 원함은 내게 있으나 선을 행하는 것은 없노라.” 자신이 스스로 해결하겠다고 고집을 피우는 순간 더 많은 죄악들을 잉태할 뿐입니다. 이 고집을 버리지 않고 자신의 죄를 하나님께 맡기지 않으면 그 죄는 하나님께서도 해결하실 수 없다고 이미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얻습니다. 오직 하나님께 우리 자신을 완전히 맡기는 믿음으로 구원을 얻습니다. 그래서 ‘오직 믿음(sola fide)’과 ‘오직 은혜(sola gratia)’라는 두 구절이 생겨난 것입니다. 이것이 종교개혁의 중요한 모토가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다음 글에서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성경구절

  • 로마서 7장 6절
  • 로마서 7장의 17절
  • 로마서 7장 24절
  • 로마서 8장 2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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