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성경의 척추와 같은 진리, ‘믿음의 의’

by webmaster posted Apr 0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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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 뼈대와 같은 역할을 하는 진리

성경에서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라는 진리는 사람의 척추와 같습니다. 척추는 우리 몸의 중심으로 골격을 유지하며 모든 장기로 나가는 신경을 보호합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 역시 성경의 모든 진리와 연결되어 중심 뼈대와 같은 역할을 하는 진리입니다. ‘의’라는 것은 우리가 어떤 일을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주제를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성경에는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에 대한 교과서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신약에 있는 로마서라는 책입니다. 로마서는 사도 바울이 당시 로마제국의 수도인 로마에 살고 있던 그리스도인들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도 있듯이 당시 세계의 중심이었던 로마에는 유식한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로마서 역시 꽤 차원 높은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어쩌면 성경 전체에서 가장 고도의 논리가 집약된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로마서가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에 대한 교과서라고 한다면 참고서라고 할 수 있는 책도 있는데 그것은 바로 갈라디아서입니다. 바울이 쓴 갈라디아서 역시 로마서 못지않게 중요한 책입니다. 시험을 볼 때 교과서와 함께 참고서도 필요한 이유는 정답과 오답을 모두 알아야 문제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시험을 쳐서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가짜인지를 판가름해야 하는데 좋은 참고서는 교과서만큼 시험장에서 막강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바울 역시 로마서와 함께 갈라디아서를 쓴 이유가 있습니다. 교과서에 나온 내용과 아주 비슷하면서도 짝퉁과 같은 오답들이 얼마든지 돌아다닐 수 있기 때문에 바울이 진짜 복음과 유사한 가짜 복음을 차단하기 위해서 갈라디아서를 썼습니다.

갈라디아서 1장에 반복되는 말씀이 바로 ‘다른(other)’이라는 말입니다. “다른 복음은 없나니 다만 어떤 사람들이 너희를 교란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을 변하게 하려 함이라.”(갈라디아서 1장 7절) 여기서 ‘다르다’라는 말은 완전히 다른 종류의 복음을 의미합니다. 기독교 안에서 그런 복음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이 ‘저주’라는 말까지 사용합니다. “우리나 혹은 하늘로부터 온 천사라도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갈라디아서 1장 8절) 그 잘못된 복음, 비슷하지만 완전히 다른 복음은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독초와 같습니다. 바울은 이를 경고한 것입니다. 바울이 가짜 복음에 얼마나 분노했으면 이런 무시무시한 문장을 서두에 달아놓았겠습니까? 갈라디아서를 쓴 목적이 분명하게 드러난 문장입니다.

약을 잘못 먹으면 사람이 죽을 수도 있습니다. 헬라어로 ‘약(藥)’과 ‘독(毒)’은 둘 다 ‘파르마코스(φάρμακος)’라는 동일한 단어를 씁니다.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적재적소에 쓰지 않으면 환자가 죽을 수도 있습니다. 식용인줄 알고 먹었다가 독버섯을 먹고 사망하는 이들이 간혹 뉴스에 나오기도 합니다. 영생을 좌우하는 복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진짜 복음인줄 알고 따랐다가 가짜 복음임이 판명되면 인생을 허비하고 영생을 놓친 자신만 손해인 것입니다. 바울은 로마서 1장 16절에 ‘복음’에는 사람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 있다고 말합니다.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능력은 사람을 살리는 능력, 그에게 영생을 주는 능력입니다. 사람을 살리는 복음을 변질시켜서 사람들이 영생을 잃어버리게 하는 가짜 복음에 분노하며 바울은 진짜 복음을 강조합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순복음’을 말합니다. 순복음, 순도 100%의 복음, 다른 것이 섞이지 않은 그 자체의 복음. 그러나 사실 순복음이라는 말을 굳이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복음이면 단순히 복음인 것입니다. 앞에다 ‘순(純)-’자를 붙인다 해서 순수한 복음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바울이 기록한 로마서야말로 진정 ‘순복음’이라고 부를 만합니다. 특별히 ‘믿음’이란 단어는 더욱 그렇습니다.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사단은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와 ‘구원’을 없애버리기 위해 ‘믿음’을 왜곡시키고 변질시켜왔습니다. 종교개혁을 일으킨 마틴 루터도 『로마서 주석』에 앞서 『갈라디아서 주석』을 먼저 냈을 정도입니다. 이와 같이 바울은 가짜 복음의 정체를 폭로하기 위해서 갈라디아서와 로마서를 썼습니다.

로마서를 공부하는 이유는 사단의 전략을 간파하고 복음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에 있습니다. 부디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이 복음의 정수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서는 경험을 하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성경구절

  • 갈라디아서 1장 7절
  • 갈라디아서 1장 8절
  • 로마서 1장 16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