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죄를 맡기는 믿음

by webmaster posted May 0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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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종류의 믿음

에베소서 2장 8절에서 드러난 구원의 공식을 다시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하나님 편에서는 은혜이고 우리 편에서는 믿음입니다. 물론 이 믿음 자체도 은혜에 의해 주어지는 것이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누구를 선택하고 누구에게 맡기느냐에 따라 구원이나 멸망이 결정된다는 사실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구원의 조건인 믿음이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는 사실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지난번에 보았듯이 첫째는 병으로부터의 구원을 가져오는 믿음이 있고 둘째는 죄로부터 구원하는 믿음이 있습니다. 특히 후자의 믿음, 즉 죄로부터 구원을 얻는 믿음이 신약성경에 직접적으로 두 번 등장합니다. 예수님의 공생애 기간 동안 이루어진 사건 중에 창녀와 삭개오의 이야기가 그 두 번의 사건에 속합니다. 예수님께서 여인을 보시고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누가복음 7장 50절)고 선언하셨습니다. 구원은 다음과 같이, 죄의 결과로부터의 구원, 죄의 영향력으로부터의 구원, 그리고 마지막으로 죄의 존재로부터의 구원, 이렇게 3단계로 이루어져 있는데 근본적으로 죄의 결과로부터 구원을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사례가 바로 누가복음 7장의 사건입니다.

어느 날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시몬이라는 한 바리새인의 집으로 식사 초대를 받았습니다. 아마도 시몬은 창녀 마리아의 가족이나 친척 중의 한 사람이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그가 베푼 만찬에서 창녀 마리아가 한없이 울면서 자기의 눈물과 머리카락으로 예수님의 발을 닦고 향유를 붓는 일이 일어납니다. 사람들이 수군대기 시작했습니다. 시몬은 내심 예수님에게 실망했습니다. “이 사람이 만일 선지자라면 자기를 만지는 이 여자가 누구며 어떠한 자 곧 죄인인 줄을 알았으리라.”(누가복음 7장 39절) 시몬의 마음을 꿰뚫어보시고 예수님께서는 오백 데나리온을 빚진 사람과 오십 데나리온을 빚진 사람의 비유를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빚 주는 사람에게 빚진 자가 둘이 있어 하나는 오백 데나리온을 졌고 하나는 오십 데나리온을 졌는데 갚을 것이 없으므로 둘 다 탕감하여 주었으니 둘 중에 누가 그를 더 사랑하겠느냐.”(41〜42절)

뜬금없는 질문에 시몬은 당황하며 대답했습니다. “내 생각에는 많이 탕감함을 받은 자니이다.”(43절) 그의 대답이 끝나기가 무섭게 예수님께서는 “네 판단이 옳다.”고 말씀하시면서 도리어 여자의 행동을 공개적으로 칭찬하셨습니다. “이 여자를 보느냐 내가 네 집에 들어올 때 너는 내게 발 씻을 물도 주지 아니하였으되 이 여자는 눈물로 내 발을 적시고 그 머리털로 닦았으며 너는 내게 입맞추지 아니하였으되 그는 내가 들어올 때로부터 내 발에 입맞추기를 그치지 아니하였으며 너는 내 머리에 감람유도 붓지 아니하였으되 그는 향유를 내 발에 부었느니라 이러므로 내가 네게 말하노니 그의 많은 죄가 사하여졌도다 이는 그의 사랑함이 많음이라 사함을 받은 일이 적은 자는 적게 사랑하느니라.”(44〜47절)

마태복음 26장 6절에는 예수님을 초대했던 유대인 시몬을 “문둥병자”로 지칭하고 있습니다. 시몬은 문둥병에서 나음을 받고 그로 인해 예수님을 자신의 집에 초대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를 통해 시몬이 스스로 그토록 멸시했던 창녀보다 자신이 “적게 사랑했던” 사람임을 보여주셨습니다. 용서받은 크기만큼 예수님을 사랑하는 크기도 비례한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창녀에게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고 하신 말씀은 병이 아니라 죄로부터의 구원을 얻었음을 말씀하신 것이었습니다.

똑같은 말씀이 누가복음 19장에 등장합니다. 국가의 녹봉을 먹고 살았던 세리 삭개오는 돈의 노예, 죄의 노예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친히 그의 집을 찾아오셔서 삭개오를 용서하시고 새사람으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사람들은 수군대기 시작했습니다. “뭇 사람이 보고 수군거려 이르되 저가 죄인의 집에 유하러 들어갔도다 하더라.”(누가복음 19장 7절) 예수님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으셨습니다. 삭개오는 자신의 집에 찾아와 주신 예수님께 이렇게 약속했습니다. “삭개오가 서서 주께 여짜오되 주여 보시옵소서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사오며 만일 누구의 것을 속여 빼앗은 일이 있으면 네 갑절이나 갚겠나이다.”(8절) 세상에 대한 물욕과 사람에 대한 미움으로 가득 차 있던 어제의 속물이 죄의 사슬을 끊고 구원을 향해 손을 벌리는 모습을 보시고 예수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으니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임이로다.”(9절) 이 선언 역시 죄로부터, 욕심으로부터의 구원을 언급하신 것이 분명합니다.

누가복음 19장 9절누가복음 7장 50절과 더불어 우리가 죄로부터 구원을 얻었다는 사실을 주님께서 명백히 말씀하신 대표적인 두 가지 사례입니다. 죄로부터의 구원은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유일한 목적이었습니다. 자기 목숨을 우리를 위해 대속물로 내어주신 사랑을 증거하는 것이 예수님의 사명이었습니다. 이 죄로부터의 구원이야말로 이 땅에서 병으로부터 구원을 얻는 것보다 더 중요한 구원이며 궁극적인 구원입니다. 환자가 병든 몸을 의사에게 맡기듯이 병든 마음을 예수님께 온전히 맡기는 이 믿음에 우리 모두가 열성을 가지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성경구절

  • 에베소서 2장 8절
  • 누가복음 7장 50절
  • 누가복음 7장 39절
  • 누가복음 7장 41〜47절
  • 마태복음 26장 6절
  • 누가복음 19장 7절~9절
  • 누가복음 7장 50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