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으로 말미암는 의

36. 오직 믿음

by webmaster posted Jun 1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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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이라고

저번 시간에 이어서 정확한 번역과 관련해서 다른 성경절을 하나 더 살펴보겠습니다. 우리에게 가스펠송으로도 익숙한 갈라디아서 2장 20절의 말씀입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우리말 성경에는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이라고 번역했는데, 원문에는 동사(πιστεύω)가 아니라 명사(πίστις)가 쓰였습니다.

다시 말하면, 분명히 20절에서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라고 했던 ‘나’라고 하는 그 존재는 옛 죄의 나를 가리킵니다. 예수님께서 나 대신 죄를 지시고 돌아가심으로 이 죄의 결과는 없어졌습니다. 그런데 20절에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나 말고 새로운 나는 거듭난 나를 가리킵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다시 태어난 나는 하나님의 아들의 믿음,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믿음 속에서 살아갑니다. 저번 시간에도 이야기한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예수님의 신실하심 속에서 사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어머니의 변할 수 없는 사랑 속에 살아갑니다. 아무리 세상이 각박해도 엄마가 우리를 사랑하는 것이 변할 수 있을까? 절대로 변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절대적이고 본능적인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천지가 없어지지 않는 한 자식에 대한 엄마의 사랑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갈라디아서 2장 20절도, 지난 시간에 공부한 로마서 3장 22절이나 갈라디아서 2장 16절에 나타난 예수 그리스도의 믿음과 동일한 의도로 쓰인 것입니다. 그래서 죄인이었을 때 자기의 죄를 주님께 맡기는 믿음이 있고, 거듭난 이후에도 하나님의 사랑에 자신을 맡기는 믿음이 있는 것입니다. 죄를 맡기는 믿음과 새 영을 맡기는 두 번째 믿음이 있습니다. 이는 종류라기보다는 단계에 가까운 것입니다. 믿음의 두 가지 국면인 것입니다. 이를 성경은 한 마디로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라고 한 것입니다.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이 일어나고 믿음에 관한 교리가 신학적 이슈로 붉어지면서 교회들이 트렌트 종교회의를 열어 수십 년 동안 이를 연구했습니다. 트렌트 종교회의의 결론은 루터의 이야기를 정죄하고 반-종교개혁 노선을 정립합니다. 여기서 역사적인 사실들을 장황하게 설명할 의도는 없습니다. 저는 개신교 목사기 때문에 믿음에 관해서 루터의 신학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만, 구교는 지금도 반-종교개혁적 관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쨌든 루터가 인용한 말씀은 사도 바울의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라는 로마서 1장 17절 말씀을 가져온 것인데, 바울은 본래 하박국 2장 4절의 말씀 “의인은 오직 그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라는 말씀을 로마서에 인용한 것입니다. 지난 시간에도 공부했지만, 하박국에 나오는 원문은 분명히 ‘오직’이라는 말이 없습니다. 헬라어 원문이나 영어 성경 번역을 보면, ‘오직(only)’이라는 말이 없습니다. 그런데 왜 유독 한글 개역성경에는 ‘오직’이라는 말이 들어가 있을까? 사람들은 믿음이라고 하는 단어에다가 많은 것을 첨가시키기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왜 이런 번역이 한국에서 가능했을까? 시장에서 참기름을 찾으면 사람들은 그냥 참기름을 사는 게 아니라 ‘진짜 참기름’을 찾습니다. 그것도 잘 안 믿으니까 그 앞에다가 ‘100% 진짜 참기름’이라고 붙입니다. 그것도 부족하다고 여기니까 ‘순도 100% 진짜 참기름’이라고 합니다. 웃자고 하는 말이지만, 진짜에 대한 불신이 이런 문제를 낳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어쨌든 루터가 왜 ‘오직’이라는 말을 거기에다 붙였을까? 교회와의 논쟁에 있어서 성경에 나와 있는 믿음이라는 것 말고 다른 많은 것이 붙어있다고 생각했기 때문 아니었을까? 단 한 글자지만 ‘오직 믿음(only  faith)’ 이것이 개신교 신학의 출발이 되었던 것입니다. 이를 라틴어로 ‘솔라 피데(sola fide)’라고 합니다.

 

성경구절

  • 갈라디아서 2장 20절
  • 로마서 3장 22절
  • 갈라디아서 2장 16절
  • 로마서 1장 17절
  • 하박국 2장 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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