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불이신 성령

by webmaster posted Jul 1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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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은 기능상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

이번 시간부터 구체적으로 성령에 대해 공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사야 6장에는 하나님의 거룩하심에 관한 말씀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사야는 선지자로 부르심을 받던 때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는데, “웃시야 왕이 죽던 해에 내가 본즉 주께서 높이 들린 보좌에 앉으셨는데 그의 옷자락은 성전에 가득하였고 스랍들이 모시고 섰는데 각기 여섯 날개가 있어 그 둘로는 자기의 얼굴을 가리었고 그 둘로는 자기의 발을 가리었고 그 둘로는 날며 서로 불러 이르되,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만군의 여호와여. 그의 영광이 온 땅에 충만하도다.’ 하더라.”(이사야 6장 1〜3절)

스랍은 히브리어로 ‘세라프(שָׂרָף)’라고 합니다. ‘불’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룩한 하나님께서 이 땅에 불의 천사들과 함께 오셨습니다. 오늘날의 예로 들자면 대통령의 해외 순방시에 동행하는 수행원들이 어떤 부류냐에 따라 그 순방의 목적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국방부 쪽 관계자들을 데리고 간다면 국방에 관한 조약을 맺기 위함이고, 재무 관계자나 기업 총수들을 데리고 간다면 상대 국가와 경제 협력을 할 거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 성전에 임하실 때 불의 천사들을 수행하고 오셨다면 하나님께서 성전에서 불에 관계된 어떤 일을 하신다는 것을 우리는 금세 알 수 있습니다.

성전에서 불은 기능상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입니다. 그 불의 출처, 근원은 하늘이었습니다. “불이 여호와 앞에서 나와 제단 위의 번제물과 기름을 사른지라. 온 백성이 이를 보고 소리 지르며 엎드렸더라.”(레위기서 9장 24절) 하나님께서는 준비된 제단에 불을 내리시는 분입니다. 양이나 소를 잡아 제물을 드릴 때 죄인은 그 위에 안수를 하고 죄를 전가합니다. 자신이 저지른 죄를 제물에게 옮기는 것입니다. 이렇게 양이나 소가 사람의 죄를 뒤집어쓰고 제단에 오르면 하늘에서 불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이 구조는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생애를 예견하는 모형과 같습니다.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요한복음 1장 29절)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신 것은 마치 번제단의 양처럼 우리의 죄를 온통 뒤집어쓰시고 하나님의 불의 심판을 받는 것과 같습니다. 예수님 스스로 이를 두고 ‘불의 세례(침례)’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가복음 10장 38〜39절; 누가복음 12장 49〜50절).

하나님 아버지께서 직접 아들을 태우는 심판의 불을 내리셔서 영원히 재로 만들어버리는 심판이 시작됩니다. 그 심판에 앞서 불의 천사들이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광경에 두 날개로 눈을 가리고, 두 날개로 더러운 발을 가리며, 나머지 두 날개로 하늘을 날며 “거룩, 거룩, 거룩!”을 외치고 있습니다. 그렇게 아버지가 아들을 살해하는 현장, 아버지 스스로 자신의 외아들을 불태워 죽이는 이 엽기적인 모습에 천사들은 도리어 “거룩하다!”고 노래를 부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거룩’의 개념을 완전히 박살내는 처참한 유린의 광경에 그만 아연해집니다.

예수님을 로마 군인이 죽인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심판하시고 죽이셨습니다. 이를 두고 스가랴 13장 7절에는 “만군의 여호와가 말하노라. 칼아, 깨어서 내 목자, 내 짝 된 자를 치라. 목자를 치면 양이 흩어지려니와 작은 자들 위에는 내가 내 손을 드리우리라.”고 되어 있습니다. 아버지가 자신의 칼로 자신의 짝된 아들을 치시겠다고 하십니다. 이 놀라운 희생을 쳐다보고 천사들이 하늘이 떠나갈 듯 부른 노래가 소위 ‘거룩 삼창’입니다. “거룩하다! 구별하여 아들을 바쳤도다! 거룩하다! 아비가 아들을 죽였도다!” 이 노래야말로 예수님의 노래 아니겠습니까?

여기서 성령이 등장합니다. 성경은 “우리 하나님은 소멸하시는 불이시니라.”(히브리서 12장 29절)고 선언합니다. 이 놀라운 희생의 장면에 나타난 불, 이 불의 천사 스랍들은 하늘 아버지가 제물로 바쳐진 아들을 태우기 위해 보낸 심판의 성령입니다. 불을 보내신 것입니다. 불이신 하나님이 또 다른 불을 보내시는데, 히브리서 9장 14절에 “하물며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흠 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피”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구절에서 예수님의 피, 십자가의 제물이 되신 예수님의 사건을 설명하면서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라고 적고 있습니다. 십자가 사건에는 아버지 하나님과 아들 하나님만 주연으로 나타나는 게 아닙니다. 성소의 모든 제물을 다 태우는 ‘화제(火祭)’에는 성령 하나님이 계십니다. 구약에 보면, 이사야 4장 4절에 “심판하는 영과 소멸하는 영”이 등장하는데, 이 구절은 모든 것을 불살라 태우는 성령의 존재를 암시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죄를 다 태워서 소멸시키는 성령의 뜨거운 능력을 체험하는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성경구절

  • 이사야 6장 1〜3절
  • 레위기서 9장 24절
  • 요한복음 1장 29
  • 마가복음 10장 38〜39절
  • 누가복음 12장 49〜50절
  • 스가랴 13장 7절
  • 히브리서 12장 29절
  • 히브리서 9장 14절
  • 이사야 4장 4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