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사랑의 숨

by webmaster posted Jul 2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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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희에게 이른 말은 영이요 생명이라

요한복음 6장 51〜53절에는 우리의 흥미를 끄는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떡이니 사람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 내가 줄 떡은 곧 세상의 생명을 위한 내 살이니라 하시니라. 그러므로 유대인들이 서로 다투어 이르되, 이 사람이 어찌 능히 자기 살을 우리에게 주어 먹게 하겠느냐?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 예수님께서는 “내가 줄 떡은 내 살이라.”고 말씀하시자 이 이야기를 듣고 깨달음이 느린 유대인들은 예수님께서 진짜 살을 뜯어주는 것으로 오해했습니다. 그러자 주님께서는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니라. 내가 너희에게 이른 말은 영이요 생명이라.”(요한복음 6장 63절)고 말씀하시며 뜻을 풀어주셨습니다.

주님께서 실제로 주시려고 했던 살은 당신의 말씀이셨습니다. ‘영’과 ‘육’의 대비가 이 성경절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예수님께서 “내가 너희에게 이른 말이 영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혼을 다해서 너희에게 하는 말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내 목숨을 너희에게 다 준다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단순히 육체만 던져서 우리를 위해 돌아가신 것이 아닙니다. 그분은 온 마음과 정신을 다해서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흔히 어떤 분들은 말을 할 때 요즘 말로 ‘영혼 없이’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대화를 함께 하는 상대방에게 그런 사람은 무성의하고 무심하게 느껴지기 십상입니다. 반면 자신의 온 마음과 열정을 다해서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의 말은 듣는 이의 삶을 변화시킬 만큼 대단한 힘이 있습니다. 영국의 위대한 수상, 윈스턴 처칠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이 독일의 공격을 받을 때 국민들 앞에서 했던 유명한 연설이 있습니다. 처칠의 온 마음을 담은 그 짧은 연설에 영국 국민들은 분연히 일어나서 수세에 몰렸던 상황을 뒤집고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주님의 말씀도 그러한 힘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숨을 다하고 마음을 다 끌어 모아서 우리에게 말씀하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말씀을 모아 놓은 것이 성경이 된 것입니다. 이를 두고 성경은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디모데후서 3장 16절)하다고 말합니다. 말씀에 예수님의 숨이 불어넣어졌기 때문에 그 말씀에 생명력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히브리서 4장 12절) 합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숨의 저장고’

성경은 하나님의 ‘숨의 저장고’와 같습니다. 그래서 그 말씀을 읽고 들을 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피를 토하시는 것과 같은 간절함으로 우리에게 호소하시는 느낌을 받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말씀 속에서 우리에게 내뿜으시는 그분의 사랑의 숨을 들이마시고 그분의 생명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생명의 숨을 호흡하고 나면, 그 생명의 숨이 다시 밖으로 나가기 마련입니다. 소위 들숨 날숨과 같습니다.

살아있는 생명체에게 들이마시는 들숨이 있다면 반드시 나가는 날숨이 있습니다. 그것을 성경은 ‘기도’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의 혼을 들숨으로 들이마시고 그 숨이 다시 하나님께 날숨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기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가 스가랴12장 10절에 나옵니다. “내가 다윗의 집과 예루살렘 주민에게 은총과 간구하는 심령을 부어 주리니 그들이 그 찌른 바 그를 바라보고 그를 위하여 애통하기를 독자를 위하여 애통하듯 하며 그를 위하여 통곡하기를 장자를 위하여 통곡하듯 하리로다.” 우리말로는 ‘은총과 간구하는 심령’이라고 나와 있는데, ‘은총’이라는 단어 ‘헨(חֵ֖ן)’과 ‘간구’라는 단어 ‘타하눈(תַּחֲנוּ)’은 본래 히브리어로 보면 쌍둥이 같은 말입니다. 두 단어는 똑같이 ‘은혜를 베풀다’는 의미의 ‘하난(חָנַן)’이라는 동사의 명사형이기 때문입니다. 흔히 간구를 일컬어 ‘은총의 메아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사랑에 대한 메아리,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총을 퍼부으실 때 그 사랑이 우리 가슴에 마주 닿아서 다시 되돌아가는 메아리가 기도라는 것입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호흡인 성령이 내 안에 들어왔다 나가는 들숨과 날숨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는 너희의 지극히 거룩한 믿음 위에 자신을 세우며 성령으로 기도”(유다서 1장 20절)하라고 권면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이 성령의 들숨과 날숨을 통해 하나님께 간구하시는 하루를 경험하기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성경구절

  • 요한복음 6장 51〜53절
  • 요한복음 6장 63절
  • 디모데후서 3장 16절
  • 히브리서 4장 12절
  • 스가랴12장 10절
  • 유다서 1장 20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