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상심하시는 성령

by webmaster posted Aug 0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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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느끼셨던 그 아픈 가슴

이사야 63장을 보면, 대단히 흥미로우면서도 우리의 마음을 찡하게 만드는 말씀이 나옵니다. “그가 말씀하시되 그들은 실로 나의 백성이요 거짓을 행하지 아니하는 자녀라 하시고 그들의 구원자가 되사 그들의 모든 환난에 동참하사 자기 앞의 사자로 하여금 그들을 구원하시며 그의 사랑과 그의 자비로 그들을 구원하시고 옛적 모든 날에 그들을 드시며 안으셨으나.”(이사야 63장 8〜9절) 여기까지는 해피엔딩으로 보입니다. 하나님은 당당하게 이스라엘 백성들을 “나의 백성이며 거짓을 행치 않는 자녀”라고 부르십니다. 그러나 백성들은 하나님 아버지의 기대와 달리 탈선합니다. “그들이 반역하여 주의 성령을 근심하게 하였으므로 그가 돌이켜 그들의 대적이 되사 친히 그들을 치셨더니.”(이사야 63장 10절)

사고치고 거짓말을 일삼는 비행청소년을 자녀로 둔 부모들을 보면, 십중팔구는 “우리 아이는 절대로 그런 짓을 할 애가 아니에요.”라고 말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우리 애가 착한데 친구를 잘못 사귀어서 그래요.” “우리 애는 나쁜 애가 아니에요.” 부모들은 자식에게 속고 살 수밖에 없습니다. 사랑에 눈이 멀다보면 아이들의 잘잘못이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하나님도 똑같은 것 같습니다.

여기 하나님께서 왜 이런 말씀을 하셨을까요? 엄밀하게 말하면 하나님께서는 이미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나올 때, 아니 그들과 언약을 맺으셨던 그때 이미 이스라엘 백성들의 미래를 알고 계셨습니다. 어떻게 자신을 반역할지, 금송아지를 만들고 이교의 풍습을 따라 얼마나 밑바닥으로 떨어질 것인지 훤히 다 알고 계셨습니다. 부모에게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은 고통의 연속입니다. 아이가 무한한 행복과 기쁨을 주기도 하지만, 아이가 자라면서 자신들의 속을 썩일 것과 사고와 문제 많은 세상에서 크고 작은 일들에 휘말려 밤잠을 설치며 자식 걱정에 눈물이 마를 날이 없을 것을 어렴풋하게나마 알고 있습니다. 그 모든 걸 알면서도 시작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역시 그랬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우상숭배는 포르노를 방불케 합니다. 성경은 배교와 타락을 ‘음행(淫行)’으로 규정한 것도 그런 이치입니다. 그들이 애굽이나 가나안 땅에 살면서 이교종교에 익숙해지고 문화적으로 동화되면서 가장 먼저 우상을 세웠습니다. 그렇게 차마 눈 뜨고 못 볼 그 모든 악행들을 끝까지 행하는 자녀들을 보시고 결국 하나님은 이사야 63장 10절에 기록되어 있는대로 8~9절의 내용과는 정반대로 행하신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역사는 배도의 역사입니다. 끝내 하나님의 애타는 권면을 무시하고 멸망의 나락으로 떨어져 버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반역의 죄를 스스로에게 돌리기보다 하나님을 다시 원망하고 나섭니다. “우리가 예레미야인지 뭔지 하는 저 친구의 말을 안 들었더라면, 이사야 그 늙은 영감탱이의 말을 안 듣고 하늘의 황후와 별과 달과 해를 섬겼더라면 저 바벨론 나라처럼 잘 먹고 잘 살 수 있었을 텐데.” 배은망덕한 그들은 오히려 하나님을 원망하고 저주했습니다. 그때 하나님이 느끼셨던 그 아픈 가슴을 누가 상상이라도 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래서 이사야 63장 10절에는 하나님께서 단순히 자기 가슴이 아팠다고 말하지 않고 “주의 성신을 근심케 하였다”고 말한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이 부분이 시편 51편에 이어 구약에서 ‘성령’이 직접 등장하는 두 번째 성경절입니다.

이 세상 모든 부모는 거룩한 존재들입니다. 그들에게 죄가 없어서 거룩하다는 말이 아닙니다. 오직 자식에게 모든 것을 쏟아 붓는 존재로서 거룩하신 분입니다. 부모는 자녀가 타락하여 패륜아가 되었어도 좋은 것으로 자식을 먹이고 입히는 사람들입니다. “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하시니라.”(누가복음 11장 13절) 여기에 다시 성령이 등장합니다.

하나님 우리 아버지의 가슴은 오직 자신의 혼을 다 빼서 구별하여 바치고 싶은 사랑으로 가득 차있습니다. 밖에서 아이가 잘못하면, 부모가 집으로 데리고 와서 회초리로 때리는 것처럼, 하나님도 이스라엘 백성들을 치실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사람을 시키거나 뒤로 미루거나 하지 않습니다. 남에게 욕먹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어 소매를 걷어붙이고 부모가 매를 드는 것입니다. 아이의 여린 종아리에 회초리를 대는 부모의 마음이 어떨까요? 자녀 입장에서 잘못했으니까 맞는 것은 당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때리는 부모의 마음은 정말로 무너져 내리는 것입니다.

회초리를 드시는 하나님의 문드러진 가슴을 헤아려보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성경구절

  • 이사야 63장 8〜9절
  • 이사야 63장 10절
  • 시편 51편
  • 누가복음 11장 13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