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다 주시는 성령님

by webmaster posted Aug 0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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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님의 고뇌

지난 시간에 이어 다시 한 번 이사야 63장 11절을 읽습니다. “백성이 옛적 모세의 날을 추억하여 가로되 백성과 양 무리의 목자를 바다에서 올라오게 하신 자가 이제 어디 계시뇨? 그들 중에 성신을 주신 자가 이제 어디 계시뇨?” 우리는 홍해를 가르셨던 성령 하나님의 아픈 가슴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예수님의 가슴을 가를 수밖에 없었던 성령님의 고뇌. 아브라함이 어렵게 낳은 외아들 이삭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죽일 수밖에 없었던 모습에서 잠시 성령님의 고뇌를 비교해볼 수 있을 뿐입니다. 하나님께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당신의 손으로 친히 죽이셔야만 했던 아픈 가슴을 이 지상에서 과연 누가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아무런 생각 없이 죄를 짓지만 그 죄에 대한 대가는 너무나 엄청난 것입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아픔은 곧 성령님의 아픔입니다. 그것이 십자가에서 다 나타났고 그것을 히브리서 9장 14절에서는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 죄 없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을 데리고 가서 불에 태웠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이사야 4장 4절에도 그대로 잘 나타나 있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심판과 소멸의 성령’으로 ‘이스라엘 딸들의 더러움을 씻으신다’고 말씀했던 것입니다. 성소에서도 이와 똑같은 장면이 반복됩니다. 문제는 심판, 곧 제물로 바쳐진 양을 죽이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성소에서 그 양을 불살라 재를 만들어서 없애버리는 단계까지 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심판이 끝이 아니라 소멸까지 가야 끝인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 여러 곳에서 그 심판을 하는 자가 성령이라고 말합니다. 소멸하는 영이 성령이라고, 하늘에서 내려온 불이 성령이라고, 번제단의 양을 태우듯 예수 그리스도를 영원한 사망에 태워서 없애버리는 그 불이 성령이라고 말합니다.

십자가는 하나님과 예수님의 이야기만이 아닌 것이 분명합니다. 도리어 세 분 하나님의 이야기입니다. 우리 죄를 안고 영원한 불에 태워지는 아들과 함께 성령님과 아버지 하나님께서 그 영원한 죽음을 함께 경험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신학자들은 흔히 십자가를 ‘삼위일체적 이야기’라고 부릅니다. 하나님 아버지와 예수님, 성령 하나님의 가슴 아픈 사랑의 이야기라고 말입니다. 창세기 1장 26절을 보면, “우리가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만들다’라는 뜻으로 사용된 ‘아사(עָשָׂה)’라는 동사는 분명히 복수형으로 쓰였습니다. 세 분의 하나님이 함께 역사한 것입니다. 우리를 창조하실 때 하나가 되셨던 삼위일체 하나님, 서로에게 자기들을 주셔서 한 덩어리가 된, 그래서 그 열매로 아담을 창조하셨던 바로 그 하나님 우리 아버지, 원 아담을 둘로 나누어서 남편과 아내로 나누셨다가 다시 사랑으로 하나를 만들어서 아들과 딸을 만드시고 다시 그 아들과 딸들이 사랑으로 하나가 되고 또 다시 아들딸을 낳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형상입니다. 그렇게 아담 속에 아버지도 계셨고 아들도 계셨고 성령님도 계셨는데 아담이 범죄하고 서서히 죽어갈 때에 아버지도 예수님도 성령님도 같이 죽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고통과 죽음을 자식에게 차마 넘길 수 없어서 예수님께서 사람이 되어 이 땅에 오셨던 것입니다.

동시에 성령 하나님을 보내셔서 자기의 영을 우리에게 주신다고 약속하셨던 것입니다. 이렇게 예수님은 육체로, 성령님은 영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이 이야기를 결론지으면서 이사야 63장 13〜14절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들을 깊음으로 인도하시되 발이 광야에 행함같이 넘어지지 않게 하신 자가 이제 어디 계시뇨? 여호와의 신이 그들로 골짜기에 내려가는 가축같이 편히 쉬게 하셨도다. 주께서 이같이 주의 백성을 인도하사 이름을 영화롭게 하셨나이다 하였느니라.” 여기에 보면 구체적으로 ‘성령’이란 말을 쓰지는 않았습니다. 단지 ‘여호와의 신’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칭호인 ‘여호와(יְהוה)’라는 말은 ‘구원자’라는 뜻입니다. ‘영원히 계신 자’, ‘스스로 계신 자’, 그 변하지 않는 사랑을 품은 하나님께서 그들로 골짜기에 내려가는 가축같이 편히 쉬게 하셨다고 합니다. 이처럼 성령은 안식의 영, 쉼의 영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에게 무한한 고통과 죽음을 안겨주고 대신 우리를 쉬게 하시는 사랑의 영이신 것입니다. 정말 두고두고 생각해도 놀라운 사랑의 이야기입니다. 당신의 아들은 죽이시고 우리는 살리셔서 편히 쉬게 하시다니요!

당신의 아들은 영원한 불에 태우고 없애버리시지만 그 대가로 우리는 편히 쉬게 해 주십니다. 이것이 히브리서 4장 1〜9절에서 말하고 있는 하나님의 안식입니다. 나중에 우리가 이 부분도 자세히 공부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이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함께 계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성경구절

  • 이사야 63장 11절
  • 히브리서 9장 14절
  • 이사야 4장 4절
  • 이사야 63장 13〜14절
  • 히브리서 4장 1〜9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