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장막절의 성령

by webmaster posted Aug 18, 202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강의 오디오 듣기(MP3 다운로드)
강의 오디오 듣기(팟캐스트)

 

하나님의 사랑을 기념하는 때

요한복음 7장 37〜39절은 ‘장막’으로서 성령이 등장하는 대목이 나옵니다. “명절 끝날 곧 큰 날에 예수께서 서서 외쳐 가라사대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리라 하시니 이는 그를 믿는 자의 받을 성령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 예수께서 아직 영광을 받지 못 하신고로 성령이 아직 저희에게 계시지 아니하시더라.”

예수님께서 장막절 마지막 날이라고 부르는 날에 성전에 서셨습니다. ‘장막절(帳幕節)’은 유대의 절기 중에서 7월 15일부터 21일까지 있는 가을 절기로 한 해 농사지은 모든 소산물을 거둬들여서 저장하는 때입니다. ‘초막절(草幕節)’ 혹은 추수한 것을 저장한다고 해서 ‘수장절(收藏節)’이라고도 합니다. 장막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40년 동안 살았던 때를 기억하고 어떻게 하나님께서 그들의 조상들을 인도하셨는지 기억하고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동시에 영적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늘나라에서 과거 지상에 사는 동안 그들을 구원하고 인도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기념하는 때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요한복음 7장에서 언급한 ‘명절 끝날’은 유대력으로 7월 22일입니다. 이날을 그들은 ‘심하트 토라(שִׂמְחָה תּוֹרָה)’라고 부르는데 ‘심하트’는 ‘기쁨’을, ‘토라’는 ‘율법’을 의미하므로 번역하면 ‘율법을 기뻐하는 날(Rejoicing in the Torah)’쯤 되겠습니다. 이날은 한바탕 축제가 벌어집니다. 지금도 이 시기에 이스라엘을 가 보면 토라 말씀을 기록한 양가죽 두루마리를 들고 성전을 빙빙 돌면서 춤추고 노래하는 광경이 펼쳐집니다. 이날 유대인 풍습에 옛날 반석에서 물이 터졌던 것을 기념해서 제사장이 물을 가져다가 성전 마당에 부었던 행사가 열렸는데, 예수님께서 성전 마당에 서셔서 큰 소리로 외치셨습니다. “누구든지 목마른 자는 내게로 와서 마시라!” 참으로 묘한 대비입니다.

요한계시록 21장 6절에 “이루었도다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나중이라 내가 생명수 샘물로 목마른 자에게 값없이 주리니”라는 말씀과 요한복음 7장 35〜36절에 예수님께서 장막절 끝날에 성전에서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는 말씀은 서로 상통하는 구절입니다. 구속의 역사가 마치고 새 하늘과 새 땅이 창조되는 그날과 똑같이 장막절 행사 때 성전에서 외치신 것입니다. 이 맥락을 이해하려면 먼저 창세기에 등장하는 창조이야기로 돌아가 볼 필요가 있습니다. 창조 당시, 하나님께서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창세기 1장 31절)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만물이 완전하게 창조되어 그 자체로 순결하고 참된 지복의 상태를 언급하신 것입니다. 그 절정이 남자와 여자의 결합이었습니다. “남자가 그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한 몸을 이룰지로다.”(창세기 2장 24절) 조건 없는 무아(無我)적 사랑으로 남녀는 하나가 됩니다. 이렇게 자기보다 남을 사랑한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시고 하나님께서 “심히 좋았다”고 외치신 것입니다.

아모스 3장 2절에는 “내가 땅의 모든 족속 가운데 너희만을 알았나니”라고 고백하시는 하나님이 등장합니다. ‘너희’에 ‘-만’자가 붙어 있습니다. 절대적인 사랑과 관심을 드러내는 표현입니다. 여기서 ‘알았다’는 말은 사실 남녀가 ‘동침한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하면, 절대적인 사랑으로 하나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 무아적 사랑을 좋게 보신 하나님께서 영을 보내어 이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부어주십니다. 인류 최초의 남녀가 벌인 결혼은 창조 여섯째 날 있었는데, 일곱째 날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거룩의 영으로 오셔서 언약을 맺으십니다. 언약을 히브리어로는 ‘브리트(בְּרִית)’라고 합니다만, 사실 이 단어 ‘언약’은 ‘한 덩어리’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의미심장하지 않습니까? 이 부분은 다음 시간에 더 자세히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

지상에서의 장막절은 최후의 날 우주적인 의미의 장막절에서 사랑과 용서가 랑데부하는 절정을 맞이하게 됩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이 창조될 때 하나님 우리 아버지께서는 전과 동일한 말씀을 하십니다. “누구든지 목마르면 내게로 와서 마시라 값없이 돈 없이 사라.” 요한계시록 21장 6절에는

이처럼 세상을 재창조하시고 아담과 하와를 사랑으로 하나 되게 하시는 성령의 사역이 잘 드러납니다. 장막절 끝날, 세상의 모든 죄가 해결되고 하나님의 재창조가 일어날 때 성령 하나님은 다시 옛날처럼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새 마음과 새 영을 가진 새로운 아담과 하와에게 구원을 선포하실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하나님과 함께 장막에 거하는 경험을 고대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성경구절

  • 요한복음 7장 37〜39절
  • 요한계시록 21장 6절
  • 요한복음 7장 35〜36절
  • 창세기 1장 31절
  • 아모스 3장 2절
  • 요한계시록 21장 6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