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이방인에게 임한 성령

by webmaster posted Sep 2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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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나 우리나 분간치 아니하셨느니라

지난 시간에 말했듯이 방언의 역사는 역설적으로 죄의 역사와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함의 후손인 걸출한 영웅, 니므롯이 셈과 야벳의 후손들을 지배하고 반역을 독촉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반역의 세력을 분산시키기 위해서 사용하셨던 방법이 언어를 혼잡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복음 전파를 위해 혼잡한 언어 문제를 다시 해결하시는데, 그것이 사도행전 2장에 기록되어 있는 ‘방언의 은사’입니다. 어떤 분은 “병 주고 약 주고 하느냐?”고 묻는 분도 계신데, 하나님의 방식이 이런 것입니다.

사도행전 2장 4절에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말하였다.”는 말씀은 성령께서 외국어를 유창하게 말하도록 만드셨다는 의미입니다. 방언의 은사를 통해 복음을 전하신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방언을 은사로 주신 가장 중요한 목적입니다. 여기에 어떠한 비밀이 있을 수 없습니다. 일부 학자들은 신비주의적 입장에서 방언을 해석하는 경우가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성서적인 견해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방인이었던 고넬료가 성령을 받은 사건은 사도행전 10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당시 할례를 받은 유대인들이 이방인 고넬료에게 성령이 임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랍니다. 이를 위해 베드로에게 하나님께서 기이한 꿈을 보여주십니다. 베드로가 점심때에 식사가 준비되는 동안 지붕 다락방에 올라가 기도를 하는데, 하나님께서 그에게 커다란 보자기를 하나 내려 보내십니다. 그 안을 보니 온갖 부정한 짐승들이 있었는데, 하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그 짐승들을 잡아서 먹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베드로가 가로되, 주여 그럴 수 없나이다. 속되고 깨끗지 아니한 물건을 내가 언제든지 먹지 아니하였삽나이다.”(사도행전 10장 14절) 짐승들을 싼 보자기가 다시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이 일이 또 일어났습니다. 베드로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습니다. 유대인들은 지금도 ‘코셔(kosher)’라고 해서 엄격한 계율에 따라 정한 음식과 부정한 음식을 구분했습니다. 베드로 역시 유대인으로서 관습을 따랐던 것입니다. 베드로는 완강하게 먹기를 거부했습니다.

이때 하나님께서 충격적인 말씀을 하십니다. “또 두 번째 소리 있으되, 하나님께서 깨끗케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 하더라.”(15절) 베드로는 괴로웠습니다. 도대체 꿈이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베드로가 본 바 환상이 무슨 뜻인지 속으로 의심하더니.”(17절) 그때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납니다. 자기들이 짐승처럼 취급하던 이방인인 로마의 장교 고넬료가 보낸 하인들이었습니다. “일어나 내려가 의심치 말고 함께 가라. 내가 저희를 보내었느니라.”(20절)

고넬료는 하나님을 경외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어 베드로를 불러다가 복음을 들으라고 말씀하신 것이었습니다. 한편으론 내키지 않는 행차였습니다만 이 성령의 강권하심에 베드로가 저항할 수 없어 고넬료의 하속들을 따라갑니다. 가보니 고넬료와 그의 가족들이 다 모여 베드로를 환영하고 그 앞에 절을 했습니다. 베드로가 그들을 일으켜 세우면서 나도 똑같은 사람이라며 왜 불렀느냐고 묻습니다. 그때 고넬료가 천사가 계시 중에 나타나서 당신을 불러서 말씀을 들으라 했다고 고백합니다. 이 말을 듣고 베드로가 설교를 시작했고, 이것이 유명한 이방인에게 했던 첫 번째 설교가 되었습니다. “베드로가 입을 열어 말하되, 내가 참으로 하나님은 사람의 외모를 보지 아니하시고 각 나라 중 하나님을 경외하며 의를 행하는 사람은 다 받으시는 줄 깨달았도다.”(34〜35절)

이후 이어지는 34〜43절까지에는 이방인에게 최초로 전했던 설교문이 들어 있습니다. 이 놀라운 사건이 벌어지자, “베드로와 함께 온 할례 받은 신자들이 이방인들에게도 성령 부어 주심을 인하여 놀라”(45절)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개 돼지 취급했던 이방인들조차 성령을 받다니!’ 여러분도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이 전도는 훗날 초대 교회 내에서 큰 논쟁거리가 되었습니다. 사도 바울이 돌아다니면서 예수의 이름으로 이방인들에게 전도를 하자 유대인 가운데서 잘 믿는다고 하는 유대-그리스도인들(Judeo-christians)이 할례를 받지 않은 것을 문제 삼기 시작했습니다. 그 문제 때문에 예루살렘에 사도들과 믿는 자들이 모여 총회까지 열게 되었습니다. 이때에 베드로가 나서서 고넬료 사건을 언급하면서 이렇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또 마음을 아시는 하나님이 우리에게와 같이 저희에게도 성령을 주어 증거하시고 믿음으로 저희 마음을 깨끗이 하사 저희나 우리나 분간치 아니하셨느니라.”(사도행전 15장 8〜9절) “이에 베드로가 가로되 이 사람들이 우리와 같이 성령을 받았으니 누가 능히 물로 세례(침례) 줌을 금하리요 하고, 명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침례)를 주라 하니라.”(47〜48절) 이렇게 성령의 사역은 인간이 그어놓은 제한과 한계를 넘어서게 되었습니다.

성경구절

  • 사도행전 2장 4절
  • 사도행전 10장 14~15절
  • 사도행전 10장 17절
  • 사도행전 10장 20절
  • 사도행전 10장 34〜35절
  • 사도행전 10장 45절
  • 사도행전 10장 47〜48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