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거하시기를 원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성소를 우리에게 주신 목적이 출애굽기 25장 8절에 나타나 있습니다. “내가 그들 중에 거할 성소를 그들이 나를 위하여 짓되.” 여기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성소를 지으라고 말씀하십니다. ‘거할 성소’에서 ‘거하다’는 히브리어로 ‘거주하다(dwell)’라는 의미의 ‘샤칸(שָׁכַן)’을 썼습니다.
이 ‘샤칸’이라는 동사에서 ‘성소’를 뜻하는 ‘미쉬칸(מִשְׁכַּן)’이 파생했습니다. 이 ‘샤칸’에서 ‘쉐키나’라는 단어도 나왔는데 특히 지성소에 있던 ‘속죄소’, 곧 ‘시은좌(施恩座, mercy seat)’에 임하는 하나님의 영광을 바로 쉐키나라고 불렀습니다. 이 단어들을 보면 ‘샤칸’이 하나님의 임재를 뜻하는 동사임이 분명해 보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거하시기를 원하셨습니다.
에덴동산의 성소를 흔히 ‘원시 성소’라고 부르는데, 창세기를 읽어보면, 인간이 범죄한 다음 하나님께서 두루 도는 화염검을 두셔서 아담과 하와가 생명나무의 열매를 따먹지 못하도록 하셨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같이 하나님이 그 사람을 쫓아내시고 에덴동산 동쪽에 그룹들과 두루 도는 불칼을 두어 생명나무의 길을 지키게 하시니라.”(창세기 3장 24절) 여기서 ‘두루 도는 불칼을 두어’에서 ‘두다’가 바로 ‘샤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에덴동산 동편에 두루 도는 불칼을 두어 원시 성소를 삼으시고 우리 인간들이 죄 없는 몸과 마음으로 부활할 때 비로소 생명나무를 통해 영원히 행복할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이 원시성소에서 죽임을 당한 어린양은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과 그의 아내를 위하여 가죽옷을 지어 입히시니라.”(창세기 3장 21절)
‘샤칸!’ 우리와 함께 거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 그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기 위하여 성소를 지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성소는 속죄를 위해 제물이 죽임을 당하는 공간이 되어야 했습니다. “그는 번제물의 머리에 안수할지니 그를 위하여 기쁘게 받으심이 되어 그를 위하여 속죄가 될 것이라.”(레위기 1장 4절) 우리와 함께 거하시는 하나님은 아무 일도 안 하시면서 그냥 계시는 것이 아닙니다. 성소 안에서 죄인을 대신하여 죽임을 당한 어린양이 제물로 바쳐지는 아픔을 계속 겪으셔야 했습니다. 이것이 성소에서 드러난 하나님의 모습입니다.
끊임없이 아침과 저녁으로 성소에서 상번제를 드릴 때 하나님의 고통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는 육체에 계실 때에 자기를 죽음에서 능히 구원하실 이에게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렸고 그의 경건하심으로 말미암아 들으심을 얻었느니라.”(히브리서 5장 7절) 비록 구속을 완성하셨지만 죄인이 그 놀라운 용서의 은혜를 받아들일 때까지는 하나님께서는 계속 성소에서 아픔을 겪으셔야 합니다. 이 세상 끝나는 날까지 죄인들을 구원하시기 위한 예수님의 고난이 계속되고 구원의 날까지 우리의 죄로 인해 그분의 보혈이 매일 필요하다는 사실을 성소는 보여줍니다. 죄인의 속죄를 위한 고통이 계속 이어지는 장소가 성소이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 유대인들이 이르되 이 성전은 사십육 년 동안에 지었거늘 네가 삼 일 동안에 일으키겠느냐 하더라 그러나 예수는 성전된 자기 육체를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요한복음 2장 19〜21절). 성소는 피를 철철 흘리고 있는 하나님의 가슴입니다.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그분은 끊임없는 아픔을 당하실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지금 이 시간, 이렇게 절절한 하나님의 사랑에 깊이 반응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성경구절
- 출애굽기 25장 8절
- 창세기 3장 24절
- 창세기 3장 21절
- 레위기 1장 4절
- 히브리서 5장 7절
- 요한복음 2장 19〜21절
06. 영원한 피난처, 성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