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죄의 의미, 죄의 본질

by blogmaster posted Oct 29, 201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멸하신 것

‘범죄하다’ ‘죄를 짓다’는 말은 히브리어로 ‘빗나간다’는 뜻을 가진 ‘하타(חָטָא)’라는 동사라고 일전에 배웠습니다. 헬라어로는 ‘하마르타노(ἁμαρτάνω)’이며 하타와 마찬가지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하타의 결과가 무엇일까? ‘구부러진다(עָוָה)’, 또는 구부러지다 못해 ‘등을 보인다(פָשַׁע)’는 뜻에서 그 결과를 찾을 수 있습니다. 콩씨는 가만히 놔두면 아무것도 나지 않지만, 심으면 영락없이 콩이 나옵니다. 우리 속담에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죄의 본질은 언젠가 나타나게 되어 있습니다. 소위 유전자가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모양은 속일 수 있지만 유전자는 속일 수 없습니다. 죄의 유전자, 죄의 형질이 우리 안에 있기 때문에 우리는 죄를 지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히브리어로는 ‘빗나갔다(하타)’라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빗나가는 인생이므로 하나님께 새로운 본성을 받아야만 합니다. 인간의 본성 자체가 이미 변질되어 있기 때문에 무엇을 하든지 죄를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가 거듭났다고 말할 때는 육신의 본성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본성이 우리 안에 심겨져서 밖으로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힌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본질의 문제를 해결하시기 위해서 우리의 죄가 되셨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자로 우리를 대신하여 죄를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저의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고린도후서 5장 21절) 말하는 것입니다. ‘죄인을 삼았다’고 표현하지 않고 ‘죄를 삼았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멸하신 것은 우리가 저지른 말과 행동만이 아니라 법적으로 죄의 본질 자체, 죄의 유전자를 멸하신 것입니다.

로마서 5장 13〜14절의 말씀은 그래서 의미심장합니다. “죄가 율법 있기 전에도 세상에 있었으나 율법이 없을 때에는 죄를 죄로 여기지 아니하느니라.” 율법이 있어야 죄를 심판하고 죄가 죄인 줄을 알게 하는 것입니다. 여기 ‘죄가 율법이 있기 전에도 세상에 있었다.’는 말은 아담 시대에 존재하던 죄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아담과 같지 않은 다른 죄를 지은 사람들, 선악과를 따먹지 않았지만 그들은 다 죽었습니다. 우리가 아담에게서 물려받은 이 죽음의 본질 때문에 생명에 이를 수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 상황을 바울은 로마서 5장 15절에서 ‘둘째 아담’의 이야기로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첫 번째 아담이 실패하자, 예수님께서 두 번째 아담으로 이 땅에 오셔서 첫 번째 아담이 저지른 모든 잘못을 다 대속하셨습니다. “그런즉 한 범죄로 많은 사람이 정죄에 이른 것 같이 의의 한 행동으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아 생명에 이르렀느니라.”(로마서 5장 18절)

예수님의 삶과 죽으심을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의 입장에서 보면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첫째로는 예수님 자신이 사신 삶입니다. 그 삶은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율법의 요구를 완전히 충족시킨 삶이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율법의 요구가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통해서 완전히 완성된 것입니다. 둘째로는 예수님 자신이 영원한 생명으로 율법의 요구를 다 해결하신 삶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으심을 통해서 율법은 완성된 것입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율법을 다 이루신 결과를 우리에게 선물로 거저 주신 것입니다. 완전한 의, 완전한 율법의 요구를 다 이루신 그 의를 우리에게 모두 입혀주신 것입니다. 로마서 5장 15〜17절 사이에 은사, 은혜의 선물이라는 단어가 다섯 번이나 등장하는 것은 참으로 흥미로운 사실입니다.

여기서 아담은 로마서 5장에 나와 있듯이 하나의 모형적인 인물입니다. 곧 아담 안에 우리 모두가 있었고, 그 아담 안에서 우리 모두가 이미 망가졌으며, 어쩔 수 없이 우리 모두 아담과 함께 죽을 수밖에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때 두 번째 아담, 예수님께서 우리가 죽어야 될 그 형틀에서 우리를 밀어내시고 대신 죄의 값을 치렀습니다. 예수님께서 삶과 죽으심을 통해 만드셔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이 선물을 우리 모두가 감사함으로 받아들이시기를 바랍니다. 이것을 받지 않는 것은 예수님을 십자가에서 아프게 돌아가시게 한 그 고통을 재현하는 것입니다.

내가 아무리 더러운 생애를 살았을지라도 주님께서 그것을 다 가져가시고 율법을 완전히 이루신 사랑의 품성을 거저 우리에게 넘겨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복음입니까!

성경구절

  • 고린도후서 5장 21절
  • 로마서 5장 13〜14절
  • 로마서 5장 15〜17절
  • 로마서 5장 18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