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강의

13. 죄를 이김

by blogmaster posted Oct 2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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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가 너희를 주관치 못하리니 이는 너희가 법 아래 있지 아니하고 은혜 아래 있음이니라.”

오늘은 ‘죄를 이김’이라는 제목으로 로마서 6장의 말씀을 함께 생각해 볼까 합니다. 우선 로마서 6장 14절의 말씀을 먼저 읽겠습니다. “죄가 너희를 주관치 못하리니 이는 너희가 법 아래 있지 아니하고 은혜 아래 있음이니라.” 로마서 6장은 상당히 중요한 말씀들이 있는 로마서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6장에서 우리가 어떻게 의의 삶을 유지해 가는지 그 방법에 대해서 바울이 소상하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흔히 어떤 분들은 로마서 6장 6절의 말씀을 줄여서 예수 그리스도와 합한 ‘연합의 구원론’이라는 타이틀을 달기도 합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우리의 옛 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죄의 몸이 죽어 다시는 우리가 죄에게 종노릇 하지 아니하려 함이니.” 그리스도 속으로 들어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장사되고 부활하는 과정을 ‘예수님과의 연합’이라는 말로 바울이 고쳐서 불렀습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그럴듯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는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가슴에 자기를 던져서 그분과 하나되는 경험입니다. 어떤 지적인 경험, 이성적인 경험이 아니라 인격적이고 체험적인 경험입니다. “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 하리요? 은혜를 더하게 하려고 죄에 거하겠느뇨? 그럴 수 없느니라. 죄에 대하여 죽은 우리가 어찌 그 가운데 더 살리요?”(로마서 6장 1〜2절) 사도 바울이 갑자기 이런 표현을 하게 된 이유는 앞서 로마서 5장 20절에서 “율법이 가입한 것은 범죄를 더하게 하려 함이라. 그러나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넘쳤나니.”라는 말씀을 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율법이 가입했다’는 말이 등장하는데, 이것은 하나님께서 돌판 십계명을 통해서 죄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드러내셨던 부분을 언급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신 이유는 우리의 망가진 양심, 마음에 기록한 율법으로는 죄를 깊이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죄를 아주 분명하게 깨닫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래서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넘쳤다.”라는 선언이 얼마나 놀라운 희망의 복음입니까? 하지만 은혜를 더 받자고 죄를 지을 수 있을까? 바울은 그럴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바울은 세례(침례)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고 있습니다. “무릇 그리스도와 합하여 세례(침례)를 받은 우리는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침례)받은 줄을 알지 못하느뇨?”(로마서 6장 3절) 여기서 세례(침례)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놀라운 복음입니다. 이것이야말로 그리스도교의 복음을 가장 잘 드러내는 중요한 의식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세례(침례)라는 사건으로 죄인은 그리스도와 합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밥티조 에이스(βαπτίζω εἰς)’ 원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세례(침례)는 그리스도의 은혜 안으로 들어가 푹 잠기는 경험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중요한 사실 하나는 예수님께서는 혼자 돌아가시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그분은 우리를 가슴에 묻고 돌아가셨습니다. 우리의 동의나 요청 없이 주님께서 인류 모두의 죄를 가슴에 묻고 돌아가시므로 우리의 죄를 이미 다 해결하셨다는 것입니다.

그 사실을 오늘 내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깨닫고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입니다. 그리고 그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를 예수님과 하나가 되는 연합으로 구체화한 예식이 바로 세례(침례)식입니다. 로마서 3장과 4장에 말씀하셨던 ‘믿음’이 6장에 오면 ‘합하여’, 즉 ‘연합’이라는 단어로 바뀌고 있을 뿐입니다. “그가 죽으심은 죄에 대하여 단번에 죽으심이요. 그가 살아 계심은 하나님께 대하여 살아 계심이니 이와 같이 너희도 너희 자신을 죄에 대하여는 죽은 자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 대하여는 살아 있는 자로 여길지어다.”(10〜11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그렇게 여기시겠다고, 너를 이제는 의의 쪽에 두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너는 완전한 사람이고 완전한 생애를 산 것처럼 내가 그렇게 계산해 주겠다.” 이 믿음이라는 말 가운데 참 흥미로운 말은, 이 믿음이라는 의미에서 ‘던진다’ ‘맡긴다’ 여러 표현을 쓰는 것 중에 하나가 ‘예수 그리스도의 의를 내 것으로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내 것으로 만든다’를 영어로는 ‘어프로프리에이트(appropriate)’, 즉 ‘전유(專有)한다’라고 합니다. 이 말을 잘못 쓰면 ‘횡령한다’는 말로도 사용됩니다. 완전히 내 것이 아닌데도 자기 것처럼 받아들이고 믿고 주장하는 것을 말합니다. 여러분, 우리에게는 이런 확신이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 거저 은혜로 주어진 선물이기 때문에 우리는 넉넉히 자랑하고 광고하고 만방에 선전할 필요가 있습니다.

로마서 6장에는 저자가 표현한 것처럼 죄가 인격화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죄로 너희 죽을 몸에 왕노릇 하지 못하게 하여 몸의 사욕을 순종치 말고.”(12절) ‘왕노릇하지 못하게 하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왕노릇한다는 말은 소위 우리를 지배한다는 표현입니다. 주님께서 이미 다 갚으셨기 때문에 죄가 우리를 상관할 수 있는 아무 건수가 없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이것이 어떤 의미인지 다음 시간에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성경구절

  • 로마서 6장 14절
  • 로마서 6장 6절
  • 로마서 6장 1〜3절
  • 로마서 5장 20절
  • 로마서 6장 10〜1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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