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애통하시는 예수님

by webmaster posted Dec 2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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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통하는 자의 승리

지난 글에서 다루었던 마태복음 5장 4절의 말씀,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를 한 번 더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이 말씀을 읽으면서 야곱이 생각났습니다. 일상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야곱과 같이 애통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야곱의 이야기는 애통하는 자의 승리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기 형을 속이고 장자권을 빼앗더니 아버지마저 속이고 장자의 축복까지 가로챘던 인생이었습니다. 그런 죄인이 어떻게 하나님의 용서와 축복을 받는 장자가 될 수 있었을까요?

형을 속이고 밤새 달아나다 지쳐 잠이 들고 마는 야곱. 창세기 28장 11〜12절을 보면 야곱이 선명한 꿈을 꾸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한 곳에 이르러는 해가 진지라 거기서 유숙하려고 그 곳의 한 돌을 가져다가 베개로 삼고 거기 누워 자더니 꿈에 본즉 사닥다리가 땅 위에 서 있는데 그 꼭대기가 하늘에 닿았고 또 본즉 하나님의 사자들이 그 위에서 오르락내리락 하고.”

혈육을 속이고 평생 거처없이 떠돌았던 죄인이요, 친척과 지인마저 속이고 탈취했던 거짓말쟁이인 야곱에게 하나님께서 천국의 사다리를 보여 주십니다. 교활한 야곱에게 하나님의 축복이 임한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그 위에 서서 이르시되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네가 누워 있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네 자손이 땅의 티끌 같이 되어 네가 서쪽과 동쪽과 북쪽과 남쪽으로 퍼져 나갈지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창세기 28장 13〜14절) 방황을 그치고 이 땅으로 다시 돌아오게 하시겠다는 은혜의 약속이었습니다.

젊은 시절 야곱은 자신의 과거와 마주할 용기가 없어 평생을 방황하며 살았습니다. 인생의 황혼기에 들어서서야 친형 에서를 만날 결심을 하게 됩니다. 한때 원수 같았던 피붙이를 만나기 전날 밤은 아마도 야곱에게 있어서 가장 긴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얍복강가에서 자신의 흉악한 죄를 용서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야곱은 애통해하며 펑펑 울게 됩니다. 야곱이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꿰뚫어 보게 된 것입니다. 자신으로 인해 아버지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 지를 깨달은 것입니다. 결국은 그가 얍복강가에서 하나님의 자비를 구하며 예수님과 밤새 씨름을 하게 됩니다. 야곱의 씨름은 강한 내적 동요와 갈등을 상징합니다.

“야곱은 홀로 남았더니 어떤 사람이 날이 새도록 야곱과 씨름하다가 자기가 야곱을 이기지 못함을 보고 그가 야곱의 허벅지 관절을 치매 야곱의 허벅지 관절이 그 사람과 씨름할 때에 어긋났더라 그가 이르되 날이 새려하니 나로 가게 하라 야곱이 이르되 당신이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게 하지 아니하겠나이다.”(창세기 32장 24〜26절) 애통하는 심정으로 간구했을 때 그는 ‘이스라엘’이라는 새 이름을 얻게 됩니다. ‘속이는 자, 야곱’에서 ‘하나님과 겨루어 이긴 자, 이스라엘’이 된 것입니다. “그가 이르되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를 것이 아니요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니 이는 네가 하나님과 및 사람들과 겨루어 이겼음이니라.”(창세기 32장 28절)

이후 성경에는 야곱이라는 이름에 이스라엘이라는 새 이름이 같이 교차되어 등장합니다. 참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이사야 40장 27절에 “야곱아 네가 어찌하여 말하며 이스라엘아 네가 어찌하여 이르기를”처럼 두 가지 이름이 번갈아 나오고 이사야 41장 8절에 “나의 종 너 이스라엘아 나의 택한 야곱아”처럼 이스라엘이 야곱보다 먼저 등장하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야곱’이라는 이름으로 부르실 때에는 ‘너의 죄를 기억하라’는 의미라면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으로 부르실 때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라’는 의미가 아닐까 합니다.

이사야 41장 14절에는 “지렁이 같은 너 야곱아”라고 부르시는 하나님이 나옵니다. 왜 야곱을 그렇게 부르셨을까요?

어쩌면 야곱은 지렁이나 버러지보다 못한 존재였을 것입니다. 흙을 먹고 흙을 토하며 평생 배로 기어 다니며 사는 존재인 지렁이만도 못한 너를 내가 사랑하고 또 내가 너를 이스라엘이 되게 했던 과거를 잊지 말라고 하시는 것만 같습니다.

이사야 45장 4절에도 “내가 나의 종 야곱 나의 택한 이스라엘을 위하여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라고 말씀하신 것이 마치 한 명이 아니라 두 명을 부르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야곱은 애통을 통해서 자신의 죄를 용서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붙잡고 이스라엘이 되었습니다. 그의 진심어린 애통은 진정한 위로를 받았습니다. 회개의 애통은 죄인의 이름마저 바꾸게 만들었습니다. ‘하나님과 더불어 이긴 자’라는 놀라운 이름을 얻게 하셨습니다. 애통함으로 우리의 신분과 이름이 바뀌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성경구절

  • 마태복음 5장 4절
  • 창세기 28장 11〜12절
  • 창세기 28장 13〜14절
  • 창세기 32장 24〜26절
  • 창세기 32장 28절
  • 이사야 40장 27절
  • 이사야 41장 8절
  • 이사야 41장 14절
  • 이사야 45장 4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