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강의

17.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유 ①

by blogmaster posted Oct 2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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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이제는 로마서 8장을 함께 공부하겠습니다. 로마서 8장 첫머리에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성경절 중 하나가 등장합니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로마서 8장 1〜2절) 바울은 로마서 8장을 ‘그러므로’라는 말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로마서 전체의 결론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이 8장이 중요하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참 흥미로운 사실은 로마서 8장에 성령의 역사가 처음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3장부터 7장 까지 칭의 문제를 다루면서, 사법적 의(forensic justification)를 설명하던 바울이 8장에 들어서면서 비로소 성령의 부어주심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것입니다. 구약을 보면, 성령은 항상 종말론적 사건으로 등장합니다. 에스겔의 새 언약을 살펴보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다시 하나님 품으로 모아들이시고 우리 죄를 씻으신 다음에는 새 마음과 새 영을 주시겠다고 약속하고 있습니다(에스겔 36장 24〜27절). 로마서 8장 2절에 등장하는 ‘생명의 성령의 법’ 역시 7장의 ‘곤고한 사람’이 절망과 애통에서 얻은 새로운 희망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모든 죄를 이미 법적으로 해결하셨기 때문에 사법적인 의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바울은 그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다고 말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성령이 우리 속에 들어와서 우리와 하나가 되는 경험입니다.

그렇다면 ‘생명의 성령의 법’은 무엇일까? 바울은 9절에서 “만일 너희 속에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면 너희가 육신에 있지 아니하고 영에 있나니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라.”는 말로 이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영’이라는 상태는 하나님과 하나 된 상태를 말합니다. 그래서 ‘생명’이라고 하는 단어에 의해서 항상 수식이 되고 있습니다. 이 생명의 성령의 영, 하나님과 하나가 된 이 상태가 죄가 해결된 다음 하나님께서 우리를 끌어안으시는 과정을 지칭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끊임없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의 품에 자신을 맡길 때, 사랑이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바로 생명이며 영생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생명의 성령의 법’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사실 성경 원문에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아니라 ‘생명의 영의 법’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성령이라고 해도 상관은 없지만, 헬라어로는 그냥 ‘영’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우리를 해방시키는 영의 법은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에만 가능합니다. 그분 안에 내 자신을 계속 내어 맡겼을 때 그분 속에 있는 우리를 용서하고 사랑하는 생명의 법이 우리를 죄와 사망의 법에서 해방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죄를 용서하신 다음에 죄를 밀어낸 그 빈 공간에 성령을 채우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다음과 같이 당당하게 말할 수 있었습니다. “율법이 육신으로 말미암아 연약하여 할 수 없는 그것을 하나님은 하시나니 곧 죄로 말미암아 자기 아들을 죄 있는 육신의 모양으로 보내어 육신에 죄를 정하사 육신을 따르지 않고 그 영을 따라 행하는 우리에게 율법의 요구가 이루어지게 하려 하심이니라.”(3〜4절) 여기서 ‘죄를 정하사’라는 표현이 등장하는데,

이는 ‘정죄한다’는 뜻입니다. 곧 우리의 육신, 곧 우리의 타고난 죄된 본성, 우리 조상에게 물려받은 유전적 본성이 얼마나 잘못 되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성화(聖化)’라는 개념을 내 육신의 본성, 죄의 본성을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착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죄의 본성은 절대로 없어지거나 탈색되지 않습니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성화된다고 하는 것은 의의 본성,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심어주시는 이 본성이 하나님의 은혜로 점점 자라나는 상태를 말하는 것일 뿐입니다. “육신을 따르는 자는 육신의 일을, 영을 따르는 자는 영의 일을 생각하나니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니라.”(5〜6절) 바울은 육신의 본성을 따르면 육신의 일을, 영이 시키는 일을 따르면 영의 일을 한다고 말합니다. 내 본성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의의 본성, 새 영과 새 마음을 통해 성령이 들어와 심은 의의 본성이 자라도록 내어 맡기는 과정이 바로 성화입니다. 이를 공식으로 표현하면, 의의 본성 + 성령에게 내어 맡김 = 성화의 형태가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울이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린도전서 15장 31절)라고 고백한 상태입니다. 이것이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갈라디아 2장 20절)라고 고백한 상태입니다. 성화는 항상 그리스도의 용서를 받아들이고 그분의 피로 씻어 정결케 된 사람이 하나님의 생각을 따르는 삶의 궤적입니다.

여러분을 용서하시고 새롭게 창조하시겠다는 그분에게 여러분의 마음을 모두 드리는 일이 일어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성경구절

  • 로마서 8장 1〜6절
  • 에스겔 36장 24〜27절
  • 로마서 8장 9절
  • 고린도전서 15장 31절
  • 갈라디아 2장 2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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