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강의

21. 은혜의 선택 ①

by blogmaster posted Oct 30, 201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끊임없이 우리 자신을 맡기고 의탁하는 것

이번 시간부터 ‘은혜의 선택’이라는 제목으로 로마서 10장부터 11장 말씀을 함께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특별히 로마서 10장부터 11장 사이에 나타난 말씀은 앞에 나타난 말씀들을 전체적으로 요약하고 있는 로마서의 집대성 부분입니다.

로마서 10장 4절 말씀, “그리스도는 모든 믿는 자에게 의를 이루기 위하여 율법의 마침이 되시니라.” 안타깝게도 여기 ‘율법의 마침’이라는 단어는 많은 이들에게 논란이 되는 부분입니다. 율법의 마침을 율법의 무용지물로 생각하는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런데 여기 ‘마침’이라는 단어는 ‘끝’을 의미하는 ‘텔로스’로 쓰였습니다. ‘율법의 마침’, 즉 ‘율법의 끝’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첫째, 텔로스를 ‘끝’으로 이해하는 해석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율법의 행위로 그의 앞에 의롭다 하심을 얻을 육체가 없나니 율법으로는 죄를 깨달음이니라.”(로마서 3장 20절) 텔로스는 율법의 행위로 이루는 의의 마침을 뜻하는 것입니다.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로 밖에는 율법의 의를 이룰 수 없다는 것입니다. 둘째, 텔로스를 ‘목적’으로 이해하는 해석이 있습니다. 그래서 영어로 ‘목적론(目的論)’을 ‘텔레올로지(teleology)’라고 말합니다. 목적론은 인간의 행위뿐만 아니라 세계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과 자연의 현상에 반드시 ‘목적’이 있다는 입장으로 ‘의자’가 존재하는 건 ‘앉기 위함’이라는 목적 때문이라는 주장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도덕적인 율법의 의를 이루셨습니다. 결국 율법이 있는 이유는 예수님께서 이를 충족시키고 완전히 이루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셋째, 텔로스를 구약의 ‘종결’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율법’이라는 단어가 사실 구약을 나타내는 용어이기 때문에 이런 해석도 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구약의 모든 내용, 그것이 예언이든 율법의 의든 상관없이, 그리스도께서 완성하시고 종결했다는 것입니다. 결국 예수 그리스도는 이런 식으로 구약 전체를 압축하고 결론내린 것입니다.

여하튼 바울이 이곳에서 말하시고자 하는 의미는 예수님이 없이는 어떤 율법의 의도 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오직 예수님께서만 이 모든 의에 완성이시고, 또 그분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율법의 의가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천명하고 있습니다. 율법이라는 단어는 분명 바리새적인 율법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 바리새적인 율법의 행위들은 바울이 ‘의문(儀文)’이라고 표현한 모든 행위가 포함됩니다. ‘그람마(γράμμα)’, 즉 ‘글자’와 ‘문자’를 따라서 율법의 의를 이루려고 했던 모든 행위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 바리새인의 의보다 더 나은 의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마태복음 5장 20절). 역설적으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본능적인 사랑, 자동적인 율법의 행위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이 우리 안에 심어지지 않으면 불가능합니다.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는 예수님께서 우리의 모든 죄된 본성과 죄의 모든 결과를 가져가시고 당신이 사셨던 본능적인 사랑의 의를 우리에게 통째로 넘겨주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의문은 죽이는 것이요 영은 살리는 것임이니라.”(고린도후서 3장 6절)고 말한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주님의 완전한 생애를 우리가 산 것처럼 인생의 장부에 넘겨주실 뿐만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던 본능적인 사랑의 본성을 우리 안에 다시 심어주시고 성령의 은혜로 길러서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게 하시겠다고 말합니다. 바로 그것이 ‘성화되었다.’, ‘완전하게 되었다.’고 하는 값진 경험입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의 가슴 아픈 지적대로 유대인들이 “하나님의 의를 모르고 자기 의를 세우려고 힘써 하나님의 의를 복종치 아니하였”(로마서 10장 3절)다는 것입니다. 사실 오늘날 우리 모두에게도 이런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예수께서 온전히 이루신 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내 의를 티끌 속에 묻지 않고, 자꾸만 자기 자신의 알량한 의를 드러내려고 하는 것입니다. 믿음이란 모든 것을 맡기는 것입니다.

죄는 그리스도에게, 새 본성은 성령에게 맡겨서 성령께서 우리 안에서 의를 이루어주시도록 끊임없이 우리 자신을 맡기고 의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서 이루시는 의를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전적으로 하나님께 모든 것을 의뢰하고 맡기는 방법 외에는 다른 어떤 방법도 없다는 점을 받아들이는 하루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성경구절

  • 로마서 10장 4절
  • 로마서 3장 20절
  • 마태복음 5장 20절
  • 고린도후서 3장 6절
  • 로마서 10장 3절

  1. 1. 복음의 교과서, 로마서

    로마서 '복음의 교과서' 로마서에 나타난 복음은 역사상 수많은 사람들을 회심시켰고 많은 영혼들을 그리스도 앞으로 인도했습니다. 이 놀라운 복음은 사도 바울이 스스로 터득하거나 제자들에게 배워서 가르친 복음이 아니었습니다. “이는 내...
    Date2019.05.20 Byblogmaster
    Read More
  2. 2. 부르심을 받은 성도는 누구인가?

    '거룩'은 '구별되었다'는 뜻 사도 바울은 로마서 초입에 다음과 같은 안부를 전합니다. “로마에 있어 하나님의 사랑하심을 입고 성도로 부르심을 입은 모든 자에게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 좇아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Date2019.06.13 Byblogmaster
    Read More
  3. 3. 도덕법과 의식법

    '더 좋은 언약' ‘참’이 있으면 ‘거짓’이 있는 법입니다. 고로 ‘참된 복음’이 있으면 ‘거짓 복음’도 있기 마련입니다. 바울은 로마서를 통해 우리들에게 참된 복음이 무엇인지 말해주고 있습니다. 히...
    Date2019.06.13 Byblogmaster
    Read More
  4. 4. 복음의 변질을 막고자 기록된 책

    참된 복음과 다른 복음 신약성경을 읽다보면, 유대인과 이방인을 구분하는 것을 종종 보게 됩니다. 이방인들이 알고 있는 도덕법도 하나님의 법입니다. 이방인들도 도덕법에 따라 거짓말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 등등 법의 기준을 지키며 ...
    Date2019.06.13 Byblogmaster
    Read More
  5. 5.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그리스도인들이 범하는 죄 로마서 3장 23절에는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라는 말씀이 등장합니다. 죄의 문제는 우리 모두가 공통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문제입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
    Date2019.06.13 Byblogmaster
    Read More
  6. 6. 성경이 말하는 ‘믿음’

    ‘믿음’이란 단어 지난 시간 말미에 말씀드린 ‘믿음’이란 단어를 좀 더 구체적으로 공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믿음’이란 단어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우리 머리로 인정하는 지적 행위가 결코 아닙니다. 마귀도 믿음이...
    Date2019.06.14 Byblogmaster
    Read More
  7. 7.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

    “율법의 행위가 아닌 믿음으로” 오늘부터 연구할 주제는 로마서의 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에 대한 신학입니다. 지난 시간에 ‘믿음’은 하나님께 완전히 내어 맡기는 행동의 상태를 말한다고 배웠...
    Date2019.06.14 Byblogmaster
    Read More
  8. 8. 칭의의 주체이신 예수님

    ‘믿음’이란 하나님께 완전히 맡기는 행위 언제나 말씀드리는 것이지만, ‘믿음’이란 하나님께 완전히 맡기는 행위입니다. 우리는 모두 그분의 손에 우리의 인생을, 죄의 본성과 양심을 맡길 수밖에 없는 불쌍한 존재들입니다. 하나님...
    Date2019.06.14 Byblogmaster
    Read More
  9. 9. 칭의와 율법

    율법을 굳게 세우느니라 이번 시간에는 칭의와 율법에 관한 말씀을 함께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로마서 3장 31절에서 사도 바울은 율법에 대해 이렇게 단언합니다. “그런즉 우리가 믿음으로 말미암아 율법을 폐하느뇨? 그럴 수 없느니라. 도리어 율...
    Date2019.07.01 Byblogmaster
    Read More
  10. 10. 복음과 율법, 믿음과 율법

    언약은 우리는 로마서에서 사도 바울이 아브라함과 하나님이 맺은 ‘언약’을 통해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를 다시 설명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언약은 무엇일까요? ‘언약(言約)’은 히브리어로 ‘브리트(בְּרִית...
    Date2019.08.20 Byblogmaster
    Read More
  11. 11. 율법은 하나님의 사랑의 표현이다

    사랑의 호소 로마서 5장은 아주 중요한 두 개의 단어를 사용해서 복음이 사람에게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먼저 로마서 5장 1절을 읽겠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었은즉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
    Date2019.10.29 Byblogmaster
    Read More
  12. 12. 죄의 의미, 죄의 본질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멸하신 것 ‘범죄하다’ ‘죄를 짓다’는 말은 히브리어로 ‘빗나간다’는 뜻을 가진 ‘하타(חָטָא)’라는 동사라고 일전에 배웠습니다. 헬라어로는 ‘하마르타노(ἁμαρτ...
    Date2019.10.29 Byblogmaster
    Read More
  13. 13. 죄를 이김

    “죄가 너희를 주관치 못하리니 이는 너희가 법 아래 있지 아니하고 은혜 아래 있음이니라.” 오늘은 ‘죄를 이김’이라는 제목으로 로마서 6장의 말씀을 함께 생각해 볼까 합니다. 우선 로마서 6장 14절의 말씀을 먼저 읽겠습니다. &ldq...
    Date2019.10.29 Byblogmaster
    Read More
  14. 14. 율법이 개인의 삶에서 이루어짐

    끊임없이 그분에게 믿음으로 맡김 오늘도 지난 시간에 이어서 로마서 6장을 좀 더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우리가 깨달아야 할 것은 ‘의지’의 참 힘입니다. 의지는 사람에게 있는 지혜요, 결정력이요, 선택입니다. 만사는 의지를 어떻게 쓰...
    Date2019.10.29 Byblogmaster
    Read More
  15. 15. 로마서 7장의 사람 ①

    ‘율법에 매었다’ 이번 시간부터는 로마서 7장의 말씀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7장 6절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얽매였던 것에 대하여 죽었으므로 율법에서 벗어났으니 이러므로 우리가...
    Date2019.10.29 Byblogmaster
    Read More
  16. 16. 로마서 7장의 사람 ②

    거듭난 그리스도인의 모습 몸에 이상한 증세가 있어 병원에 가면, 의사 선생님이 우리를 진단한 다음 큰 병에 걸렸으니 꼭 수술을 통해 치료를 받고 건강하게 살라고 권합니다. 자기가 큰 병이 걸렸을까봐 병원에 가는 게 무섭다고 말하는 분들이 주변에 계십...
    Date2019.10.29 Byblogmaster
    Read More
  17. 17.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유 ①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이제는 로마서 8장을 함께 공부하겠습니다. 로마서 8장 첫머리에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성경절 중 하나가 등장합니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Date2019.10.29 Byblogmaster
    Read More
  18. 18.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유 ②

    끊임없이 주님께 의지하는 것 저번 시간에 이어서 로마서 8장에 나타난 성화에 대해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 주변에 보면 ‘의지’를 드린다는 말을 쉽게 이해 못하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어떻게 자신의 의지를 드릴 수 있나요?&rdq...
    Date2019.10.30 Byblogmaster
    Read More
  19. 19. 유대인과 이방인을 위한 구속 ①

    하나님의 선택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오늘부터 두 시간에 걸쳐 ‘유대인과 이방인을 위한 구속’이라는 제목으로 로마서 9장의 말씀을 살펴볼까 합니다. 로마서 9장은 특히 우리가 신학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들어 있는 장이기도 합니다. ...
    Date2019.10.30 Byblogmaster
    Read More
  20. 20. 유대인과 이방인을 위한 구속 ②

    하나님께서 내 자녀라고 부르실 것을 예언했다 저번 시간에 이어서 이번 시간에도 계속 로마서 9장에 나타난 하나님의 주권을 공부하겠습니다. 하나님의 주권은 하나님의 공의와 자비가 계속 순환되고 있는 과정 중에서 하나님께서 더 이상 용납하실 수가 없...
    Date2019.10.30 Byblogmaster
    Read More
  21. 21. 은혜의 선택 ①

    끊임없이 우리 자신을 맡기고 의탁하는 것 이번 시간부터 ‘은혜의 선택’이라는 제목으로 로마서 10장부터 11장 말씀을 함께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특별히 로마서 10장부터 11장 사이에 나타난 말씀은 앞에 나타난 말씀들을 전체적으로 요약...
    Date2019.10.30 Byblogmaster
    Read More
  22. 22. 은혜의 선택 ②

    하나님의 붙드시고 보호하신 은혜로 남은 자 저번 시간에 이어서 로마서 11장을 공부할까 합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11장 1〜7절에서 하나님께서 여전히 유대인들을 사랑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특히 로마서 11장 5절에는 이스라엘 백성 가...
    Date2019.10.30 Byblogmaster
    Read More
  23. 23. 사랑과 율법 ①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드디어 신학적인 긴 통로를 지났습니다. 이제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의 결과, 곧 그리스도께서 주신 사랑의 본성이 어떻게 우리 안에서 이루어지는지에 대해서 사도 바울의 권면들을 살...
    Date2019.10.30 Byblogmaster
    Read More
  24. 24. 사랑과 율법 ②

    복음 전파를 위해서 자신의 생명을 아끼지 않았던 바울처럼 그리스도의 재림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모든 은사들은 오직 은혜입니다. 그래서 은사는 선물입니다. 영어로도 은사를 하나님께 받은 ‘기프트(gift)’라고...
    Date2019.10.30 Byblogmaster
    Read More
  25. 25. 부수적인 것들

    바울과 같이 복음을 위하여 이번 시간에 우리가 연구할 부분은 로마서 14장부터 16장 마지막 장까지의 말씀입니다. 특별히 말씀이 보여주는 대로 우리가 형제를 판단하고 업신여기는 일들이 그리스도인 형제들 사이에서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될 것을 바울은 말...
    Date2019.10.30 Byblogmaster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Next
/ 1